13. 화엄경을 칭송함 / 손사막(孫思邈)
도사 손사막(孫思邈)은 경조(京兆) 사람인데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지혜로워 하루에 만 글자를 외웠다. 노장(老莊)을 잘하고 불전에 더욱 뜻을 두었다. 50세가 되자 종남산(終南山)에 숨어서 음식을 먹지 않고 연홍(鉛汞 : 송화 가루나 약초 등으로 만들어 신선도를 닦는 사람들이 먹는 음식)만을 먹고 살았다. 도선율사(道宣律師 : 596~667, 智首율사의 법을 이음. 남산 율종의 개조)와 사이가 좋아서 하루종일 법담을 나누었으며, 「화엄경」을 베껴 쓰기도 하였다.
그때 당(唐) 태종(太宗 : 627~649)이 불경을 읽고자 하여 손사막에게 물었다.
"어느 경이 가장 크고 높은 경입니까?"
"화엄경은 부처님도 높이시던 경입니다."
"요즈음 현장삼장(玄奬三藏)이 대반야경 600권을 번역하였는데(660년) , 그것을 큰 경이라 하지 않고 오히려 80권 화엄경을 크다 합니까?"
"화엄법계에는 모든 법문이 다 갖추어져 있고 한 법문이 대천세계만큼의 경전을 설해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반야경은 화엄의 한 부분[法門]이 되는 것입니다."
왕이 알아듣고 그때부터 「화엄경」을 늘 독송[受持]하였다. 「석씨유설(繹氏類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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