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

9. [신심명] 多言多慮하면 轉不相應이요

쪽빛마루 2010. 2. 2. 12:11

15. 말이 많고 생각이 많으면 더욱 더 상응치 못함이요

   多言多慮하면    轉不相應이요

     다 연 다 려          전 불 상 응 



  이 무상대도를 성취하려면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설명하고 거듭

설명을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본래 대도란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 갈 곳이 없어진 것(言語道斷 心行處滅)입니다.  이는 말로

표현할 수도 없고 마음으로도 생각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말로

표현하거나 마음으로 생각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대도(大道)가 이와 같기 때문에 말로 표현하고 마음으로 생각하려 하다가는

대도에서 점점 더 멀어지고 만다는 것입니다.





16.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지면 통하지 않는 곳 없느니라.

   絶言絶慮하면    無處不通이라

     절 언 절 려          무 처 불 통 



  ‘언어의 길이 끊어지고 마음 갈 곳이 없어진’곳에서는 자연히

대도를 모를래야 모를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말과 생각이 끊어진’

여기에 집착하면, ‘통하지 않는 곳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통하지

않아 아주 모르게 됩니다.  이 ‘말과 생각이 끊긴 것’은 그 자취마저 없는

데서 하는 말임을 잘 알아야 합니다.  이 경지에서는 사통팔달(四通八達)하여

통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나 ‘말과 생각이 끊어진 곳’에 집착하면

전체가 막히고 맙니다.  여기서도 근본은 취사심을 버려야 대도를 성취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