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신심명] 法無異法이어늘 妄自愛着하야
41. 법은 다른 법이 없거늘 망령되어 스스로 애착하여
法無異法이어늘 妄自愛着하야
법 무 이 법 망 자 애 착
법은 다른 법이 없어서 중생이 생각하고 집착할 특별한 법이 없는데,
공연히 스스로 애착할 뿐이라는 말입니다. 세법을 버리고 불교를 해야겠다,
교학을 버리고 참선을 해야겠다, 반대로 참선하면 무슨 소용있나,
교(敎)나 하자 하는 것 등이 모두 애착입니다. 그러므로 쓸데없이 선이니,
교니, 중생이니, 부처니, 마구니니 하는 분별들은 모두 망견인 변견으로서
애착심입니다. 그러니 그 모두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42.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니 어찌 크게 그릇됨이 아니랴.
將心用心하니 豈非大錯가
장 심 용 심 기 비 대 착
‘쓸데없이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쓰고 있으니 어찌 크게 잘못됨이
아니겠는가’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알고 보면 우리가 성불하려고 애를 쓰고,
참선하려고 애를 쓰고, 경을 배우려고 애를 쓰는 것 전부가 마치 머리 위에
머리 하나를 더 얹으려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대도는 본래
스스로 원만히 갖추어져서 그 진여광명이 일체에 현성(현성)해 있으므로,
우리가 피할래야 피할 수 없고 숨을래야 숨을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자꾸
마음으로 잡으려 하고 성취하려고 하면 점점 더 멀어지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잘못된 일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서든 바로 깨치면 그만입니다만, 그러나 깨쳤다는 생각도
병입니다. 더구나 깨치지 않았다면 참으로 집착심을 떠날 수 없는 것이므로,
깨치지 않으면 안될 것입니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고서는 광명을 볼수
없듯이 깨치지 못하면 밤낮으로 현전한 이 진여광명을 절대로 볼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