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심명

32. [신심명] 宗非促延이니 一念萬年이요

쪽빛마루 2010. 2. 2. 12:46

64. 종취란 짧거나 긴 것이 아니니 한 생각이 만년이요

   宗非促延이니  一念萬年이요

      종 비 촉 연        일 념 만 년



 이러한 종취는 짧거나 긴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촉(促)이란 짧은 것,

연(延)이란 긴 것입니다.  이 진여법계의 종취는 시간적으로 짧거나

길지도 않다는 것으로서 한 생각 이대로가 만년이며 만년 이대로가

한 생각입니다.  즉 무량원겁(無量遠劫)이 한 생각이며 한 생각이

무량원겁이라는 것입니다.  본문에서 짧은 것도 없고 긴 것도 없다 하니,

이것은 무엇을 말하느냐?  긴 것이 짧은 것이고 짧은 것이 긴 것이라는

뜻으로서, 한 생각이 만년이며 만년이 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짧고 긴 것이 아니라’함은 쌍차(雙遮)이며, ‘한 생각이 만년’이라는

것은 쌍조(雙照)를 말합니다.  우리가 진여자성을 깨쳐서 대도를 성취하면

시간의 길고 짧음이 다 끊어진다는 것입니다.  ‘한 생각이 만년’이라고 해서

한 생각과 만년이 딸로 있는 줄 알면 큰 잘못입니다.  그것은 시간.공간이

끊어진데서 하는 말이므로 ‘한 생각’도 찾아볼 수 없고 ‘

만년’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65. 있거나 있지 않음이 없어서 시방이 바로 눈 앞이로다.

   無在不在하야  十方目前이로다

      무 재 부 재        시 방 목 전


  시방(十方)은 먼 곳을 말하고 목전(目前)은 가까운 곳을 말합니다. 

공간적으로 멀고 가까움이 서로 융합되어 버린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해탈하여 둘 아닌 진여세계로 들어가면 시간적으로 길고 짧음이,

공간적으로 멀고 가까움이 없어서 한 생각이 만년이고 만년이 한 생각이며,

있는 것도 없고 없는 것도 없어서 시방이 목전이고 목전이 시방입니다. 

여기서는 멀고 가까움이 통하여 원융무애한 둘 아닌 세계가 된다는 것입니다. 

‘있음도 없고 없음도 없다’는 것은 쌍차를 말하며,

‘시방이 눈 앞이라’함은 쌍조를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