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

5.[육조단경] 四. 呈 偈

쪽빛마루 2010. 2. 3. 11:37

四. 呈  偈

有一童子 於房邊過 唱誦此偈 惠能一聞 知未見   

 유  일  동  자    어  대  방   변   과   창   송  차  게   혜   능   일  문   지  미  견  

性 未識大意能問童子 適來誦子 是何言偈 童子答  

성    미  식  대   의  능  문  동  자     적 래  송  자     시  하   언  게   동  자   답  

能曰 儞不知 大師言 生死事大 欲傳衣法 令門人等

 능  왈    이  부   지      사  언   생   사  사   대    욕  전  의  법    영  문   인  등

各作一偈 來呈看 悟大意 卽付衣法 稟爲六代祖  

각  자   일  게    래  정  간    오  대   의   즉   부  의   법   품   위  육  대  조   유 

一上座名神秀 忽於南廊下 書無相偈一首 五祖令  

일  상   좌  명  신  수    홀  어  남  랑  하     서  무  상  게   일 수    오  조   영

門人 盡誦 悟此偈者 卽見自性 依此修行 卽得出  

제  문   인   진   송   오  차   게  자    즉  견   자  성    의  차  수  행    즉  득  출

離 惠能答曰我此踏八箇餘月 未至堂前 望上人 

리    혜  능  답   왈  아  차  답   대  팔  개  여  월    미  지  당   전    망  상  인

引惠能至南廊下 見此偈禮拜 亦願誦取 結來生緣

 인  혜  능  지  남  랑  하    견  차   게  예  배    역   원 송  취    결  래   생  연

願生佛地 童子引能至南廊下 能 卽禮拜此偈 爲不 

원  생  불   지    동  자  인  능   지  남  랑  하    능    즉  예  배  차   게    위  불

  識字 請一人讀 惠能聞已 卽識大意 惠能亦作一偈 

     식  자    청   일  인  독    혜  능  문   이   즉   식   대  의   혜  능  역  작  일  게

   又請得一解書人 於西間壁上題著 呈自本心 不識本 

     우  청  득  일  해  서  인    어  서   간  벽  상  제  착    정  자  본   심    불  식  본

   心 學法無益 識心見性 卽悟大意 惠能偈曰 

     심   학  법   무  익    식  심  견  성    즉  오  대   의    혜  능  게  왈

    菩提本無樹 明鏡亦無臺

     보  리  본  무  수    명   경   역  무  대

    佛性常淸淨 何處有塵埃

      불  성  상  청  정   하   처  유   진  애

    又偈曰 

      우  게  왈

    心是菩提樹 身爲明鏡臺 

    심 시  보  리  수    신  위  명   경  대

     明鏡本淸淨 何處染塵埃  

    명   경  본  청  정    하  처  유  진  애 

     

    院內徒衆 見能作此偈 盡怪 惠能 却入五祖忽

      원 내  도  중     견  능  작  차  게    진  괴    혜  능    각   입   대  방   오  조  홀 

    見惠能偈 卽善識大意 恐衆人知 五祖乃謂衆人曰

     견  혜  능  게    즉  선   식  대  의    공  중   인  지    오  조  내  위  중   인  왈  

    此亦未得了

     차  역  미  득  료

     

     

    4. 呈 偈 (정 게) 

     한 동자가 방앗간 옆을 지나면서 이 게송을 외고 있었다. 혜능은 한 번 듣고, 이 게송이 견성하지도 못하였고 큰 뜻을 알지도 못한것임을 알았다. 혜능이 동자에게 묻기를,

     “지금 외우는 것은 무슨 게송인가?” 하였다.

     동자가 혜능에게 대답하여 말하였다.

     “너는 모르는가? 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나고 죽는 일이 크니 가사와 법을 전하고자 한다 하시고, 문인들로 하여금 각기 게송 한 수씩을 지어 와서 보이라 하시고, 큰 뜻을 깨쳤으면 곧 가사와 법을 전하여 육대의 조사로 삼으리라 하셨는데, 신수라고 하는 상좌가 문득 남쪽 복도 벽에 모양 없는 게송[無相偈] 한 수를 써 놓았더니, 오조스님께서 모든 문인들로 하여금 다 외우게 하시고, 이 게송을 깨친 이는 곧 자기의 성품을 볼 것이니,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면 나고 죽음을 벗어나게 되리라고 하셨다.”

     혜능이 대답하기를

     “나는 여기서 방아찧기를 여덟 달 남짓하였으나 아직 조사당 앞에 가 보질 못하였으니, 바라건대 그대는 나를 남쪽 복도로 인도하여 이 게송을 보고 예배하게 하여 주게. 또한 바라건대 이 게송을 외워 내생의 인연을 맺어 부처님 나라에 나기를 바라네.”

     하였다.

     동자가 혜능을 인도하여 남쪽 복도에 이르렀다. 혜능은 곧 이 게송에 예배하였고, 글자를 알지 못하므로 어느 사람에게 읽어 주기를 청하였다. 혜능은 듣고서 곧 대강의 뜻을 알았다. 혜능은 또한 한 게송을 지어, 다시 글을 쓸 줄 아는 이에게 청하여 서쪽 벽 위에 쓰게 하여 자신의 본래 마음을 나타내 보이었다. 본래 마음을 모르면 법을 배워도 이익이 없으니, 마음을 알아 자성을 보아야만 곧 큰 뜻을 깨닫느니라.

     혜능은 게송으로 말하였다.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부처의 성품은 항상 깨끗하거니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 있으리오.

     

     또 게송에서 말하였다.

     

         마음은 보리의 나무요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

         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어느 곳이 티끌과 먼지에 물들리오.

     

     절 안의 대중들이 혜능이 지은 게송을 보고 다들 괴이하게 여기므로, 혜능은 방앗간으로 돌아갔다. 오조스님이 문득 혜능의 게송을 보시고, 곧 큰 뜻을 잘 알았으나, 여러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하시어 대중에게 말씀하기를 ‘이도 또한 아니로다!’ 하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