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수행법

수행의 공덕과 가치

쪽빛마루 2010. 11. 14. 04:53

수행의 공덕과 가치

 

 


돈을 버는 것도, 공부를 하는 것도, 사랑을 하는 것도 그 목적은 ‘행복’이다. 불교 수행의 목적 또한 마찬가지이다. 인간의 수많은 번뇌 중에서 탐 · 진 · 치 삼독을 가장 근원적인 독(毒)으로 보고 그것을 소멸시킴으로써 열반에 이르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 속에 수행의 기본 원리가 자리 잡고 있다. 계(戒) · 정(定) ·혜(慧) 삼학이 그것이다. 불교 수행의 모든 것은 바로 이 삼학 안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계율이란 일상에서 지켜야 할 도덕규범들로서 오계(五戒)를 비롯한 십선계(十善戒) 등을 뜻한다. 정은 선정(禪定)을 뜻하는 말로서 좌선과 같은 정신 집중을 중심으로 한 수행을 일컫는다. 말하자면 호흡과 자세를 가다듬고 의식을 한곳에 통일 시키는 수행으로서 삼매(三昧)라고도 한다. 선정은 산란한 마음이나 분노, 들뜸 따위를 잘 제어하여 지혜의 터전을 마련하는 수행이다.


지혜는 사물의 이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기르는 수행이라고 할 수 있다. 몸이나 감각은 덧없고 괴로우며 실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그것이 마치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착각하면서 살게 마련이다. 지혜는 바로 이러한 착각을 여실히 관찰하고 연기의 이치를 깊이 탐구하는 것이다. 지혜 수행을 통해 수행자는 진리를 통찰하게 되어 마음 속에 아무런 걸림 없는 열반을 성취하게 된다.


 

 


백만 원이 있는 사람한테는 천만 원이 행복이다. 신용불량자에게는 채무청산이 행복이다. 그리하여 백만 원 있는 사람이 천만 원을 벌기 위하여 무슨 짓이라도 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그는 천만 원을 벌 때까지 불행하다. 자신이 움켜쥐고 있음을 알지 못하는 것이 불행의 시작이고 놓지 못하는 것이 불행의 과정이며 그로인해 자신과 주변이 힘들어지는 것이 불행의 드러남이다.


수행은 바로 이 사실을 스스로 알고, 깨닫고, 놓아주는 것이다. 부처님은 인간의 집착과 욕망에 대해 “자신과 타인 모두에게 해로울 뿐만 아니라 지혜를 멈추게 하고 깨달음을 성취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계 정 혜 삼학의 수행은 이 집착과 욕망의 본 성품을 바로 보게 하여 그것의 본래 없음을 깨달아 깨우치는 수행법인 것이다.

부처님은《열반경》에서도 ‘모든 중생들에게는 제각기 불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누구에게나 부처의 성품이 있기 때문에 수행을 통해 이상적인 경지, 즉 최고의 행복인 열반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자신이 하는 행위와 생각, 느낌, 욕망 따위를 순간순간 자각하여 내리는 것이 수행이고 집착의 대상을 내려놓는 것이 수행의 결과이다. 이 작은 결과들, 즉 수행의 힘을 매사에 사용하여 탐 진 치 삼독심을 여의고 부처님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임으로서 일상의 행복을 이루고 깨달음의 길을 걷는 것이 수행의 공덕이다. 수행의 공덕은 바로 삶의 여유와 행복감, 지혜와 자비심으로 그 실상을 드러낸다. 그로인해 자신은 물론 주변의 인연들이 모두 밝게 피어날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