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 수행방법
염불 - 수행방법
어떤 마음으로 염불을 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달라진다. 일심으로 마음을 모아 염하면 그 마음이 한결같이 이어져 삼매의 상태가 된다. 이러한 삼매 중에 염불한 결과로서 업장이 소멸되고 부처님을 친견하게 되는 것이다. 염불 삼매를 얻으려면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끊임없고 빈틈없이 이어져야 한다. 염불하는 마음 외에 어떤 생각이나 망상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
부처님 열반 이후 부처님을 염(念)하는 여러 수행법을 보면, 칭명염불(稱名念佛), 관상염불(觀像念佛), 관상염불(觀想念佛), 실상염불(實相念佛) 그리고, 화두염불(話頭念佛)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구분은 염불하는 대상인 부처님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집중하느냐에 따라 나누는 방법이다.
염불하는 대상에 따라 그 보살의 이름을 부르거나 그 모습을 새기면서 염불을 하는 방법도 있다. 즉, 마음으로 또는 입으로 아미타부처님을 떠올리면서 염불을 하면 아미타염불이라 할 수 있고 관세음보살을 떠올리거나 부르면서 염불을 하면 관세음보살염불이요, 석가모니불을 부르면 석가모니염불, 지장보살을 부르면 지장보살염불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염불의 대명사는 아미타부처님이다. 아미타부처님은 무량한 빛이며 생명의 부처님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아미타 염불법을 중심으로 설명하겠다. 물론 염불 수행자는 필요에 따라 다른 보살님으로 이름을 바꿔 부를 수 있다.
염불을 할 때는 무엇보다도 아미타부처님(또는 염불의 대상에 따라서 따른 불보살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해야 한다. 마치 배고픈 젖먹이가 엄마를 찾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아미타부처님을 찾으면서 그 마음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염불 삼매에 들게 되고, 그런 경지에서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여 정토에 왕생하거나 자신의 본래모습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칭명(稱名)염불은 위와 같은 수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여섯 글자를 간절하게 부르면서 그것을 마음으로 분명하게 떠올리는 것이다. 이때 수행자의 귀에는 ‘나무아미타불’이라는 소리가 또박또박 들려야 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칭명하는 불보살님의 명호를 떠올리면서 그 명호에 모든 의식이 집중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관상(觀象)염불은 아미타부처님의 대자대비한 모습을 마음으로 깊이 간직하면서 염불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는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마음에 항상 아미타부처님의 형상이 분명하게 떠올라 있도록 하는 것이다.
관상(觀相)염불 또한 아미타부처님의 수승한 공덕이나 극락세계의 장엄한 모습을 떠올리면서 칭명염불한다. 관상염불에는 여러 가지 염불법이 있는데, 오로지 서방의 극락세계를 관하는 일상관, 맑은 물이나 투명한 얼음처럼 영롱한 극락세계를 관하는 수상관(水相觀), 금강과 칠보로 장엄된 금당이 유리로 된 땅을 지탱하고 있으며 갖가지 보배로 장엄돼 있음을 관하는 보지관(寶池觀), 칠보의 꽃과 잎으로 장엄된 극락세계를 관하는 보수관(寶樹觀) 등이 있다.
염불수행을 실천하기 위한 방법도 여러 가지다.
기일(期日)염불은 그 대표격이다. 《관무량수경소》에서는 “하루나 7일간 일심으로 아미타부처님의 명호를 전념하면 결정코 왕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간 염불은 하루 중 시간을 정해놓고 염불하는 방법이다. 수행자가 어느 때 몇 시간 염불할 것인가를 정하고 실천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수량염불은 하루 중 아무 때나 108번이든 천 번이든 만 번이든 자기 역량에 맞게 부처님이나 보살의 명호를 부르는 것이다. 절하면서 염불을 하는 예배념도 있다.
염불수행과 절 수행이 혼합된 형태이다. 염불과 절을 합하고 거기에다 부처님을 생각하면 삼업(三業)이 집중되고 육근이 모두 한 데 모이게 된다. 예배념은 바로 입과 몸과 마음 모두가 일념으로 부처님에게 집중하는 수행법이라고 할 수 있다.
염불 수행자는 그 수행력이 몸과 마음에 익으면 염불이 저절로 된다. 행주좌와 일상 속에서 염불을 한다. 일상염불이 바로 이러한 상태다. 거리를 걸으면서, 일을 하면서, 잠에 빠져들면서도 거듭해서 불보살님을 염하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