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수행법
사경 · 사불 수행 - 정의
쪽빛마루
2010. 11. 14. 05:03
사경 · 사불 수행 - 정의
경전은 부처님 가르침을 담고 있다. 경전은 부처님 입멸 후 입으로만 전해오던 것을 문자화한 것이다.
특히 부처님 입멸 이후 인도에서는 부처님 말씀을 다라(多羅) 나무 껍질에 베껴쓴 패엽경(貝葉經)이 등장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경의 시초이다. 오늘날에는 수행의 방편으로서 경전을 베껴 쓰는 것도 사경의 범주에 넣고 있다.
사경이나 사불의 ‘사(寫)’는 ‘베끼다, 옮겨 쓰다, 본뜨다, 그리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경(經)은 ‘법’, ‘이치’, ‘부처님의 말씀’이라는 의미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사불 또한 부처님의 형상이나 보살님의 형상을 그리는 것을 말한다. 사불에서의 ‘불(佛)은 ‘부처님 말씀’, ‘부처님 형상’, ‘진리’라는 의미를 가진다.
즉, 사경이나 사불은 경전을 베끼거나 불상을 그려내는 것 또는 새기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불은 특히 채색하여 장엄하는 것도 포함한다. 여기에서 불상의 범주는 불보살상을 포함한 보살상, 신중상까지다. 사불·사경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그림이나 글씨로 완성해 내기 전에 선(禪)을 통하여 외적인 글씨나 형상을 내적인 형상으로 구체화 한다는 점이다. 부처님의 마음과 그 형상이 심상(心想)에 오롯이 떠올라야 한다.
따라서 사경 · 사불 수행은 각자의 발원과 염원을 가지고 불보살상의 상호나 전체의 형상을 관상법을 통하여 끊임없이 쓰거나 그리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사경과 사불 수행을 통하여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업장 소멸이 그 첫째이다. 마음을 다스리고 소멸하여 행복을 얻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자성불을 내면에서 확인하여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또한 기도 발원을 성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사경 · 사불은 고통에 빠진 중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종합적인 수행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사경 · 사불의 과정에는 대승경전에 대한 교학적 이해는 물론 그것을 관상하는 선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는 측면에서 선(禪)과 교(敎)가 함께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사경과 사불은 내면의 정화와 함께 처처의 부처님 기운도 함께 느낄 수 있는 방편이며 타인에 대한 회향이 따르므로 대승불교의 수행법으로 손색이 없다
[대한불교조계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