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자유

59. 제 5편 영원한 자유인. 9. 달마스님

쪽빛마루 2011. 1. 30. 11:25

9. 달마스님

달마스님을 보기로 들어보겠읍니다.
불교인이라면 거의 알고 있는 달마스님의 이야기 가운데
'척리서귀'라는 말이 있읍니다.
신짝 하나를 들고 서천 곧 인도로 가버렸다는 말입니다.

달마스님이 혜가스님에게 법을 전하고 앉은 채로 열반에 드시자
웅이산에다 장사를 지냈읍니다.
그 뒤 몇 해가 지나 송운이라는 사람이
인도에 가서 많은 경(經)을 수집하고 귀국하는 길에
총령(파미르고원)에서 쉬고 있었읍니다.

그 때 마침 어떤 스님 한 분이 신짝 하나를 메고 고개를 올라왔읍니다.
가까이 왔을 때 자세히 보니 그 분은 달마스님이었읍니다.
그래서 "스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읍니다.
스님께서는 "이제 너희 나라와는 인연이 다하여 본국으로 간다.
그런데 네가 인도로 떠날 때의 임금(효명제)은 죽었다.
가 보면 새 임금이 계실 테니 안부나 전하게"
라고 말씀하시고는 고개를 넘어가셨읍니다.

송운이 돌아와 보니
과연 먼저 임금은 죽고 새 임금(동위의 효정제)이 천자가 되어 있었읍니다.
그래서 중도에서 달마스님을 만난 이야기를 하였읍니다.
그랬더니 달마스님은 돌아가신 지가 여러 해가 지났다고 했읍니다.

송운은 너무 놀라
자기 혼자만 본 것이 아니라 수십 명이 함께 달마스님을 보았으니
절대 거짓이 아니라고 말했읍니다.

모두들 이상하게 생각하여 달마스님의 묘를 파 보기로 하였읍니다.
무덤을 파 보니 빈 관만 남아 있고 관 속에는 신 한짝만 놓여 있었읍니다.

달마스님의 '척리서귀'라는 말은 선종에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사실입니다.
이 이야기는 사후에도 이처럼 대자유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이에 대한 조주스님의 법문이 있읍니다.

  조주 남쪽 석교 북쪽
  관음원 속에 미륵이 있도다.

  조사가 신 한짝 남겨두었으나
  지금에 까지 찾지 못하도다.

'조주스님' 하면 천하만고에 다 아는 대조사로서,
달마스님과 연대가 그리 떨어지지 않은 때에 살았읍니다.
그런 조주스님이 달마스님이 신 한짝 버리고 산 것에 대해서 이렇게 읊었읍니다.

이 게송 하나만 보아도,
달마스님이 신 한짝만 들고 간 것이 틀림없는 사실임을 알 수 있읍니다.

해탈이라고 하는 것은 그저 그런 것이 아니며 반드시 대자유가 따릅니다.
보통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신비한 어떤 경계가 나타나는 것입니다.
보기를 더 들어 보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