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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아미타경(阿彌陀經)

쪽빛마루 2011. 6. 5. 20:25

 

아미타경(阿彌陀經)

 

“누구든 극락왕생 할 수 있어”

 

 

〈아미타경(阿彌陀經)〉은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대해 설해 놓은 경이다. 흔히 말하는 정토신앙의 대의가 설해져 있다. 부처님이 사위국 기원정사에서 사리불을 상대로 서방정토 아미타불 극락세계의 공덕장엄을 말하고 아미타불의 명호를 일념으로 부르면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는 방법을 설해 놓은 경으로, 극락세계에는 한량없는 광명이 영원히 비치고, 그 영원한 목숨을 누리는 아미타불이 상주하여 법을 설하고 있는데 이곳에 왕생하기를 발원하여 아미타불을 부르고 생각하는 칭명염불(稱名念佛)에 전념할 것을 권하고 있다.

 

경의 구성은 매우 간단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지경(四紙經)이라는 별명이 있었을 정도로 경 전문이 길지 않으며, 사언구(四言句)로 된 문장이 대부분이다.

 

처음 이 세상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를 지나면 극락세계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곳에는 땅과 나무, 연못, 누각, 난간, 층계 등이 모두 칠보로 되어 있으며 못마다 연꽃이 피어 있고 아름다운 새들이 하루에 여섯 번씩 법을 설하는 노래를 하고 있다 하였다.

 

극락세계 설한 정토신앙 경전

 

부처님 나라 가는 길 보여 줘

 

이 경은 부처님이 스스로 누구의 질문을 받지 않고 직접 설해준 무문자설(無問自說)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경이다. 이 경이 중국에서 한역된 것으로는 3역이 있었다. 모두 1권으로 번역된 구마라습 역본과 구나발타라 역본 〈소무량수경〉 그리고 현장이 번역한 〈칭찬정토불섭수경〉이다. 이중 구나발타라가 번역한 본은 소실되어 일부분만 전해진다.

 

일찍이 일본에서 정토삼부경이라 하여 〈무량수경〉, 〈관무량수경〉과 함께 이경을 정토신앙의 소의경으로 취급하여 왔다. 그런데 〈무량수경〉과 〈아미타경〉의 범어 이름이 똑같이 〈수카바티뷰하(Sukhavativyuha)〉이다. 그래서 무량수경이 2권으로 되어 양이 많으므로 대경(大經)이라 하고 〈아미타경〉을 소경(小經)이라 하였다.

 

극락세계는 중생이 동경하는 영원한 향수가 깃든 이상세계다. 생사의 고통을 받고 있는 사바세계의 예토(穢土) 중생이 생사의 고통이 없는 영원한 안락을 누리는 곳으로 가고 싶다는 것이 정토(淨土)의 염원이다. 이 정토의 염원이 신앙심으로 일어나 죽고 난 후에 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라는 내세위주의 신앙을 정토신앙이라 한다. 이 정토신앙의 유형도 세 가지가 있다. 미륵보살이 있는 도솔천을 정토로 보는 미륵신앙 계통의 정토가 있고 동방의 아촉불이 있는 묘희국(妙喜國) 정토가 있다.

 

극락세계는 서방정토라고 방위를 가지고 말하기도 하며, 극락을 안양(安養) 또는 낙방(樂邦)이라고도 한다. 극락을 서방정토라고 하는 것은 〈안락집〉에 의하면 서쪽은 해가 지는 곳이며 중생의 죽음을 나타내는 방위이다. 해가 뜨는 동쪽을 생(生)으로 보고 반대 방향인 서쪽을 사(死)로 본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후의 극락왕생을 비는 이유가 이러한 상징적 의미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선리적(禪理的)으로 해석할 때는 모두가 유심정토(唯心淨土)라 시공을 초월한 세계가 된다.

 

〈아미타경〉에서는 누구든지 아미타불의 칭명염불로 극락왕생을 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가장 쉽게 부처님 나라로 갈수 있는 길을 보여 준 경이다. 고래로 많은 주석서를 남겨 무려 270여부가 나왔다. 중국의 저술로는 승조(僧肇)의 〈아미타경의소〉와 천태지의(天台智)의 〈아미타경의기〉, 규기(窺基)의 〈아미타경소〉, 지욱(智旭)의 〈아미타경요해〉가 4대소라고 평가되는 유명한 소이다. 우리나라의 원효스님이 저술한 〈아미타경소〉도 현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