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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목련경(目連經)
쪽빛마루
2011. 6. 5. 20:33
목련경(目連經)
목련존자의 孝經
<목련경(目連經)>은 부처님 10대 제자 중 신통이 제일이었던 목련존자의 이름을 따서 제목을 삼은 경이다. 효심이 지극했던 목련존자의 효도에 관한 이야기가 설해져 있으므로 예로부터 이 경을 <부모은중경>처럼 효경으로 취급해 왔다. 송나라 때 법천(法天)이 번역했다고 역자가 밝혀져 있으나 실제로는 <우란분경(盂蘭盆經)>을 개작한 것으로 중국에서 찬술된 것으로 본다. 같은 역자로 되어 있는 <목련소문경(目連所問經)>이라는 경이 또 있으나 내용은 다르다.
이 경은 목련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
왕사성에 부상(傅相)이라는 장자가 있었다. 그는 항상 육바라밀을 실천하며 덕망이 높았지만 불행하게도 나복(羅卜)이라는 외동아들 하나를 두고 일찍 세상을 떠난다. 아버지가 죽은 후 나복은 3년상을 지내고 유산을 나누어 3등분하여 3분의 1은 자신의 사업자금으로 하고 3분의 1은 어머니의 생활비로 드린다. 그리고 3분의1은 어머니에게 부탁하여 아버지를 위해 삼보에 공양을 올리고 재를 베푸는데 쓰게 하였다. 그리고 사업차 외국에 나갔다.
아들이 떠나간 뒤 어머니는 행실이 바르지 못하여 뭇 남자들과 어울려 놀면서 술과 향락에 빠져 돈을 모두 탕진해 버린다. 그러다가 어머니도 죽어버린다. 나복이 돌아와 장례를 치르고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3년간 대승경전을 읽어 드린 후 출가를 하여 신통이 으뜸인 목련존자가 된다.
어느 날 목련이 어머니가 생각나 신통으로 찾아보았더니 어머니가 지옥에 떨어져 음식을 먹지 못해 배가 고픈 채 끓는 가마솥에서 고통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깜짝 놀란 목련은 부처님의 가호를 받아 지옥에 가 어머니께 음식을 주었으나 음식이 어머니가 받으면 곧 불로 변해 먹지를 못하는 것이었다. 목련은 다시 부처님께 찾아가 애원을 한다.
어머니를 구해달라고 간청하는 목련을 위해 부처님이 신통력을 입혀 목련의 어머니를 무거운 고통을 줄이고 가벼운 고통을 받게 하다 지옥을 나와 아귀가 되었다가 다시 개의 몸을 받게 하였다. 이에 목련이 어머니를 위한 발원을 하여 부처님으로부터 우란분절(盂蘭盆節)에 대중에게 공양을 올리며 재를 지내 어머니를 정토에 태어나게 할 수 있다는 법문을 듣고 우란분절에 공양을 올리고 재를 지낸다. 이리하여 목련의 어머니가 도리천에 태어나게 되었다고 설해져 있다.
‘우란분경’개작…중국서 찬술
고려때 궁궐에 스님 초청 강설
이와 같이 <목련경>은 <우란분경>의 내용을 보충 각색한 내용으로 되어 있다. <우란분경>은 신수대장경 제16권에 수록되어 있는데 경문 전체가 한 페이지가 채 되지 않는 짧은 글로 되어 있다. 여기에는 목련의 어머니가 아귀도에 있었다고만 기술되어 있다. 아버지 부상 장자의 이야기도 없으며 출가 전의 나복이라는 이름도 나오지 않는다.
우란분재는 요즈음도 선망부모 천도를 위해 해마다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불교의 전통풍습 가운데 하나다. 우란분이란 범어 울람바나(Ullambana)를 음사한 말로 구도현(救倒懸)이라 번역한다. 거꾸로 매달려 악도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해 준다는 뜻이다.
목련의 효행을 <목련구모변문(目連救母變文)>이라는 민간설화 속에 도입 효심을 권장한 사례가 중국에서 있었다. 변문이란 중국의 당나라 때와 오대(五代) 때에 성행한 일종의 민간문학 형태의 설화이다. 이야기의 내용을 그림을 그려 설명하는데 이를 변상도(變相圖)라 하고 설법의 대본을 변문이라 한다.
<목련구모변문>에서는 목련의 어머니 이름이 청제(靑提)부인으로 나온다. 우리나라 고려 때 궁중에서 선왕을 위해 우란분재를 지냈다는 기록이 고려사에 전해지고 또 궁궐 내에서 스님을 초청 <목련경>을 강설한 예도 있었다 한다. 조선조에 와서는 각 사찰에서 목련경을 목판본을 만들어 간행했는데 판본이 모두 10여 개가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