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안내

35. 화엄경(華嚴經)

쪽빛마루 2011. 6. 5. 20:37

화엄경(華嚴經)

수행의 대요로 ‘보현행원’ 설파

 

<화엄경(華嚴經)>은 대승경전 가운데 최고의 경전으로 평가 받는 경전이다. 일찍이 중국 불교사에서 이 경전을 소의로 화엄종이라는 종파가 탄생했으며, 또 화엄학이라는 불교교학 가운데 최고의 학파가 형성되기도 하였다. 원 이름은 <대방광불화엄경>이며 <잡화경(雜花經)>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사상사의 측면에서 매우 중대한 영향을 끼친 것이 화엄사상이며 특히 동양사상에서 화엄철학은 재래의 노자사상 등 모든 사상을 회통하여 융화시킨 큰 역할을 하였다.

한역본에는 세 가지가 있다. 불타발타라가 번역한 진역본(晋譯本) 60화엄과 실차난타가 번역한 당역본(唐譯本) 80화엄이 있으며 반야삼장이 번역한 40권 본도 있다. 그러나 반야삼장이 번역한 본은 앞의 두 번역본의 입법계품에 해당하는 것으로 완역본으로 볼 수 없다. 60권 본은 34품으로 되어 있다 80권 본은 39품으로 되어 있다.


10개 바라밀 구성…실천궁행 강조

 

1부 여래의 법.2부 구도행각 설파


이 경은 부처님이 마갈타의 보리수 아래서 정각을 이루고 해인삼매에 들어 여래의 정각 경계를 보여주었다 해서 여래정각개현경이라고 말하듯이 법신 비로자나불의 과해(果海)를 설해 놓은 경으로 알려져 있다.

 

성도한 석가모니가 해인 삼매에 들어 있고, 그 삼매 속에 화장세계의 모든 장엄상이 나타나고 비로자나의 법신정토의 불가사의한 경계가 나타나는데 문수, 보현 등 시방의 한없는 보살들이 등장하여 비로자나의 공덕과 법성의 이치를 찬탄하면서 동시다발적인 설법장면을 보여주는 경이다. 경문이 매우 장황한 서술을 전개해 나가며, 수식적인 용어가 많이 나온다.

화엄교의의 주요내용은 법계무진연기설이며 이를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하여 사법계설과 육상원융성, 그리고 십현문이 설해진다. 특히 화엄교의에서 중요한 것은 사사무애의 이치이다. 일체제법이 상즉상입(相卽相入)하여 온 법계가 하나의 큰 그물과 같은 만다라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만법을 통합하면 결국 일심으로 돌아간다는 유심도리를 설하고 있다. 예로부터 화엄대의를 나타내는 말에 통만법명일심(通萬法歸一心)이라는 말을 써 왔다.

 

 

“만약 사람이 삼세 모든 부처님을 알려거든 법계의 성품을 관찰하라. 모든 것이 모두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라.” 화엄4구게로 알려진 경문 가운데 나오는 화엄대의를 요약한 말이다.

<화엄경>을 전통강원에서는 대교(大敎)라 불러 왔고 또 중국의 교가들이 교상판석을 하면서 원교(圓敎)라 불렀다. 바닷물이 육지의 모든 강물을 받아들이듯이 화엄법문이 모든 다른 제경의 법문을 수용하여 융합해 있다는 뜻이다. 화엄법문의 핵심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만법을 조화 통일하는 것이다.

 

분파적인 분열을 극복 총체적인 하나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다. 이는 불교사상의 보편적인 가치의식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하다. 부처님의 동체대비가 <화엄경>에서는 보현행원으로 설명된다. 불가사의한 해탈경계를 증득한 비로자나의 경계를 실천적 체험으로 얻어내는 것이 보현행원이다.

 

<화엄경>은 바로 보현행원이 수행의 대요가 되며 이를 구체적으로 10개의 바라밀로 나누어 실천궁행할 것을 강조 한다. 옛날의 화엄대가들은 <화엄경>의 설처와 법회수를 구분 7처 8회(60권본) 혹은 7처9회(80권본)로 때와 장소를 나누어 보았다.

 

마지막 <입법계품>이 전체 경의 4분의 1에 해당하는데 이 품 앞의 내용을 1부라 하고 이품을 2부로 전후를 나누어 1부는 여래의 법 자체를 밝히는데 주안점을 두었고 2부는 법을 구하는 구도행각을 보여주는 내용이라 하였다. 이를 법과 사람을 중심으로 인과연기를 밝혀 놓은 것이라 한다.

 

여래가 출현하는 인과연기를 법의 입장과 사람의 입장에서 설하여 법을 사람이 닦아가는 과정을 수행의 지위 단계를 설정 52위의 점차를 설해 놓은 법문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