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를 바로봅시다』(12) 이웃에게 기쁜 마음으로 자비를

쪽빛마루 2011. 11. 8. 15:42

 

(12) 이웃에게 기쁜 마음으로 자비를(1993년 1월 1일 신년법어)


꼬끼오!


금계 은계가 새벽바람을 가르니 찬란한 아침해가 티없이 맑은 동녘


하늘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잠들었던 삼라만상이 일시에 깨어납니다.


저기 떠오르는 한 덩어리 붉은 태양은 만유를 휩싸고


시방세계를 삼키고 토하니 우리 어찌 밝은 날에 부지런히 일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농촌에서는 농부들의 밭가는 소몰이 소리가 요란하고,


공장에서는 망치소리, 바다에서는 어부들의 그물 내리는 노래가 아름답습니다.


잘 살고 못 사는 게 김 서방 박 서방 탓이 아니라 본래 마음자리에 부귀가 있고


선악이 있으니 부질없이 일어나는 분별심을 지우고 행복의 노래를 불러내야 합니다


이제 세계는 한 덩어리가 되었으니 50억 인구는 한 형제요 자매입니다.


내가 벌어서 없이 사는 형제에게 주고 헐벗은 자매에게 나눠주니, 어하라 좋을시고


이 밖에 더 기쁜 일이 또 어디 있는가


서로 만나 서로 보고 허허 웃으니 사계가 꽃피는 봄뿐입니다.


시방세계에 드리워졌던 어둠이 걷히고 광명의 빛과 소리가 들립니다.


귀머거리가 우레 소리를 듣고, 장님이 구름 속 번갯불을 보고, 앉은 뱅이가


일어나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지옥과 천당 문이 박살나고 백옥 뜰 앞에 금새가 춤추고


황금 집위에 옥닭이 훼를 치니 커다란 백옥 잔에


감로수를 가득 부어 다 함께 마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