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음(書狀音)

[서장 書狀] 종범스님 - 34 / 왕내한에게 보낸 첫번째 편지

쪽빛마루 2011. 11. 25. 16:40

▒ 서장 - 34 / 왕내한에게 보낸 첫번째 편지 ▒ 

 

 

경주 장항리사지

사진 : 박근재

 

 

 答   汪  內  翰  彦章
承ㅣ 杜門壁觀이라하니 此는 息心良藥也라 若ㅣ更鑽故紙인댄 定ㅣ引起藏識中에 無始時來의 生死根苗하야 作ㅣ善根難이며 作ㅣ障道難이 無疑리니 得息心하고 且息心已하야는 過去底事에 或善或惡과 或逆或順을 都莫思量하며 現在事는 得省便省호대 一刀兩段하야 不要遲疑하면 未來事는 自然不相續矣리라 釋迦老子ㅣ云ㅣ心不妄取過去法하며 亦不貪著*未來事하고 不於現在有所住 하면 了達三世悉空寂이라하니 但看僧이 問趙州호대 狗子도 還有佛性也無잇가 州云無하고 請ㅣ只把閑思量底心하야 回在無字上하야 試ㅣ思量看하라 忽然向ㅣ思量不及處하야 得遮一念破하면 便是了達三世處也니라 了達時에는 安排不得이며 計較不得하며 引證不得이니 何以故요 了達處에는 不容安排며 不容計較며 不容引證이라 縱然引證得ㅣ計較得ㅣ安排得이라도 與ㅣ了達底로는 了沒交涉이니 伹*ㅣ放敎蕩蕩地하야 善惡을 都莫思量하며 亦莫著*意하며 亦莫忘懷어다 著*意則ㅣ流蕩하고 忘懷則ㅣ昏沈하리라 不著*意ㅣ不忘懷하면 善ㅣ不是善이요 惡ㅣ不是惡이라 若ㅣ如此了達하면 生死魔ㅣ何處摸扌索이리요 一箇汪彦章의 聲名이 滿天下하니 平生에 安排得ㅣ計較得ㅣ引證得底는 是文章이며 是名譽여 是官職이나 晩年收因結果處에 那箇是實*고 做了無限之乎者也니라 那一句에 得力하야 名譽旣彰하면 與ㅣ匿德藏光者로 相去幾何오 官職이 巳*ㅣ做到大兩制하니 與作秀才時로 相去多少오 而今에 巳*近七十歲라 儘公伎倆커니 待要如何며 臘月三十日에 作麽生ㅣ折合去오 無常殺鬼ㅣ 念念不停이니라 雪峯眞覺이 云ㅣ光陰焂忽暫須*曳라 浮世那能得久居아 出嶺年登三十二러니 入閩早是四旬餘로다 佗*非不用頻頻擧하고 巳*過還須*旋旋除어다 爲報滿城朱紫道하노니 閻王이 不怕佩金魚라하시니 古人의 苦口叮嚀이 爲ㅣ甚麽事오 世間愚庸之人은 飢寒所迫으로 日用에 無佗*念이라 只得身上이 稍 火耎하고 肚裏*不飢하면 便了하나니 只是遮兩事라 生死魔ㅣ 卻*不能爲惱어니와 以受富貴者로 較之컨대 輕重이 大不等*하니 受富貴底는 身上이 旣常火耎하고 肚裏**又常飽라 旣不被ㅣ遮兩事의 所迫하야는 又卻*多ㅣ一件不可說底無狀하나니 以故로 常在生死魔網中하야 無由出離라 除ㅣ宿有靈骨하니는 方ㅣ見得徹ㅣ識得破니라 先聖이 云ㅣ瞥起는 是病이요 不續은 是藥이며 不怕念起요 唯恐覺遲라하니라 佛者로 覺也라 爲其常覺故로 謂之大覺이며 亦謂之覺主이니라 然이나 皆從凡夫中하야 做得出來라 彼旣丈夫어니 我寧不尒*리요 百年光景이 能得幾時아 念念에 如救頭然이니 做好事도 尙恐做不辦이온 況*ㅣ念念에 在塵勞中而不覺也리요 可畏可畏니라 近收呂居仁四月初書호니 報ㅣ曾叔夏ㅣ劉彦禮ㅣ死라하고 居仁이 云ㅣ交游中에 時復抽了一兩人호니 直是可畏라하며 渠(辶+尒)來에 爲ㅣ此事甚切호대 亦以瞥地回頭稍遲로 爲恨이리하야늘 比에 巳*作書答之云 只以末後知非底一念으로 爲正하고 不問遲速也어다 知非底一念은 便是成佛作祖底基本이며 破魔網底利器며 出ㅣ生死底路頭也라 願公은 亦只如此做工夫하라 做得工夫漸熟則ㅣ日用二六時中에 便覺省力矣리니 覺得省力時에 不要放緩하고 只就省力處하야 崖將去이다 崖來崖去에 和遮省力處하야 亦不知ㅣ有時不爭多也러니 伹*只看箇無字언지 莫管得不得이어다 至禱至禱하노라

 

[종범스님 불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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