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란 무엇인가?

[수행이란 무엇인가] 염불 수행 - 22. 염불삼매 통한 정토염불과 염불선

쪽빛마루 2014. 3. 2. 17:41

[염불 수행]

 

22. 염불삼매 통한 정토염불과 염불선

 

“부처님 마음과 내 마음이 접속된다”

업장소멸로 부처님 친견하고

지혜로 ‘자신의 불성’ 깨달아


염불 수행에서 중요한 것은

온 마음을 다해 혼신의 힘으로

불보살님을 염하고 부른다는 점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온 힘을 기울여

부처님을 떠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일심으로 마음을 모아 염하면,

그 마음이 한결 같이 이어져 삼매의 마음이 된다.

 

그렇게 삼매에 들어 염불한 결과

업장이 소멸되고 부처님을 친견하거나

지혜의 힘으로 자신의 부처임을 보아 깨닫게 된다.

타방세계 아미타 부처님을 친견하는 정토염불 삼매에 대해

<관무량수경> 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염불삼매를 얻은 자는 시방의 모든 부처님을 본다. 모든 부처님을 봄으로 염불삼매라 한다.”

 

또〈능엄경(楞嚴經)〉에서도 염불삼매를 통해

“지금이나 미래에 반드시 부처님의 친견하게 되어 부처님과 거리가 멀지않게 된다”라고 말한다.


염불삼매를 얻으려면

부처님을 생각하는 마음이 끊임없이, 빈틈없이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염불하는 마음 외엔

어떤 생각이나 망상도 비집고 들어와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 삼매의 경지에 들어가면

그 자리에서 부처님을 친견하거나

내세에 부처님을 친견하고 정토에 왕생하게 된다.

 

나를 텅 비우고 삼매의 마음이 되어 부처님을 부르니

중생 구제를 위해 대원을 세운 부처님의 본원력이 작용하게 되어

부처님의 마음과 내 마음이 접속되는 것이다.
염불선은 똑 같은 삼매의 상태에서 지혜가 발현하여

내 자신 속에 간직된 부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정토염불이 아미타부처님은 저 정토의 세계에 계시며

그 분의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염불이라면,

염불선은 나 자신이 부처임을 믿고 염불하여

염불삼매 속에서 터져 나오는 지혜로 내 안의 부처의 성품을 발견하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 간직된 그 부처의 마음을 자성미타(自性彌陀)라 한다.

내 자성이, 내 본래 마음이 아미타부처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염불을 자성미타염불이라고도 한다.

 

이와 관련하여 나옹(懶翁)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옷을 입고 밥을 먹거나, 말하고 서로 문답하거나, 어떤 일을 할 때나,

어디서나 항상 아미타불을 간절히 생각하시오.

끊이지 않고 생각하며 쉬지 않고 기억하여 생각하지 않아도

저절로 생각나는 경지에 이르면 나를 기다리는 마음에서 벗어나고

또 억울하게 육도에 헤메이는 고통을 면할 수 있을 것이오.

간절히 부탁하오. 게송을 들어보시오.”


아미타 부처님 어느 곳에 계신가!

마음 머리에 두고 간절히 잊지말라

생각하여 생각이 다한 무념처에 이르면

육문에 항상 자주빛 광명 빛나리라.


어디서건 무엇을 하거나 아미타부처님을 한결 같이 염하면

생각이 다하여 마음작용이 끊어지는 무념처(無念處)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것은 마음의 분별작용,

즉 알음알이가 푹 쉬어 생각이 끊어진 부처님 마음자리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렇게 해서 내 마음을 밝혀 깨닫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염불선에서 중요한 것은

염하는 우리의 마음은 아미타부처님의 실상의 모습,

즉 공하여 텅빈 그 자리,

무한한 생명과 빛에 집중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 것이 화두 염불(또는 염불 화두선이라 함)이다.

화두 염불이란

“아미타부처님을 염하는 이놈, 이 사람의 누구인가?” 하면서 화두를 들고,

자신을 돌이켜 보는 회광반조를 하는 염불이다.

 

고려말의 위대한 선사 태고(太古)스님은

염불에 익숙한 사람들을 위하여

무자 화두나 기타의 화두를 제시하는 대신,

이렇게 염불하는 나는 누구인가를 화두로 주어 수행에 매진케 했다.

 

이러한 화두 염불 역시 우리들의 생각의 작용을

염불 화두로 차단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내 마음 속에 깃들어 있는 본래 부처 자리, 본래 아미타부처 자리로 우리를 이끈다.

 

조계종 포교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