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란 무엇인가] 절 수행 - 29. 합장하는 법과 효과
[절 수행]
29. 합장하는 법과 효과
“흩어진 마음 하나로 모으는 예절”
합장(合掌)이란
두 손을 합하여 예를 표하는 것이다.
절의 일종으로 취급되며 큰절할 때 반드시 합장을 동반하게 된다.
합장하는 것 자체만으로 마음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으며
육체적 건강에도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보고되기까지 한다.
합장은
흩어져 있던 자신의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데 의미가 있다.
그렇게 한 마음이 되면 진실한 마음으로 깨어있게 되며
지극해지고 마음을 다하기 마련이다.
마음이 모아지면 심신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어떤 행위를 하던 거기에 정성을 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그 상태에서 경전을 읽거나 염불을 하게 되면
정신이 통일되어 그것에 시종일관 흐트러짐 없이 몰두할 수 있다.
또 그런 마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면
하심하는 마음과 존경하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몸에 배기 마련이다.
그러면 어떻게 합장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어떻게 합장해야 우리 마음이 일심에 머물러 마음을 다할 수 있을까.
합장에서도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다.
내 앞에 부처님이 계신다는 생각,
아니 부처님 같은 분이 계신다는 생각을 가지고 온 마음을 다하여 합장하는 것이다.
그렇게 공손한 마음으로 바로 선 자세에서
두 손을 심장 위치에서 가지런히 모아 합장하되 몸이 흔들리지 말아야 하며
양 발뒤꿈치는 서로 붙여 밀착시키되 양발 앞부분은 약간 벌어져도 무방하다.
바르면서도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양 손바닥은 서로 밀착되어 빈틈이 없어야 한다.
손가락 사이가 벌어져서도 안 되며 어그러져서도 안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너무 손바닥과 손가락을 가지런히 하려고
의도적으로 힘을 주면 근육이 긴장이 되어 균형이 깨진다.
합장은 몸의 균형을 잡으면서 편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해야 하므로
손바닥을 가지런히 합하되 힘을 주어서는 안 된다.
심장위치 두손 가지런히 모아
하심하고 존경하는 마음 표현
합장한 손이 몸 중앙과 일직선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양 팔꿈치가 좌우의 갈비뼈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두 손목이 앞가슴 명치 위,
손가락 두 마디 정도가 떨어진 곳에 위치하면 자세가 자연스럽다.
손끝은 코끝을 향해 똑바로 세워야 하며 상대방 쪽으로 기울어져서는 안 된다.
또 턱을 당겨 고개를 약간 숙여 손끝이 코끝을 가리키도록 한다.
설혹 양 팔에 힘을 주어
양팔이 한일자로 일직선 상태가 되도록 수평을 유지한 상태에서
두 손목을 꼿꼿이 세워 합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너무 양팔과 손바닥이 긴장이 되어 자연스럽지 못하다.
그리고 거기에 신경이 쓰일 정도로 마음과 자세가 불편해진다.
그렇게 되면 심신의 균형이 깨지기 쉬우므로
이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혀 숙달되지 않은 사람을 제외하곤
그렇게 권장할 바가 못 된다.
합장을 생체역학적(生體力學的)으로 검토하면
인체의 기둥인 척추를 축으로 하여
인체를 좌우대칭의 균형상태로 만든다고 한다.
우리는 보통 앉거나 서 있거나
한쪽으로 기울고 비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합장은 신체의 중심과 균형을 바로잡아 신체의 조건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준다.
또한 손바닥에는 중요한 경락이 흐르는데,
합장을 통해서 좌우의 기가 모아져
전신의 기의 흐름을 조화롭게 만든다고 한의학에서는 말한다.
합장을 하면 따스한 기운이 느껴지고
긴장이 완화되면 편한 느낌을 갖는 이유는 이 때문이라고 한다.
손을 비비거나 박수를 치는 것도 손바닥 기의 흐름을 도와
긴장을 풀어주고 전신을 깨어 있게 만든다.
합장한 채 허리를 60도 정도 굽혀 절하는 것을
공손히 머리를 낮춘다 하여 저두(低頭) 혹은 반배(半拜)라고도 한다.
저두할 때 보면 손끝이 축 처지는 사람이 많은데
그러면 영 보기에도 좋지 않으니 손끝이 처지지 않도록 주위를 기울인다.
그리고 90도 이상 허리를 지나치게 기울이는 것도 좋지 않다.
도반들끼리 인사할 때, 스님들을 뵐 때,
큰절하기 전에 기타 등등 무슨 일을 하기 전에 합장 저두한다.
이렇게 합장하고 저두하는 모습을 생활화할 때
그 자체만으로 심신의 안정을 가져오는 것은 물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데 일조를 할 것이다.
남 눈치 보지 말고 생활속에서 합장 저두를 실천해보길 간곡히 권한다.
조계종 포교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