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란 무엇인가] 절 수행 - 32. 여러 가지 절 수행법 (2)
[절 수행]
32. 여러 가지 절 수행법 (2)
“화두 들고 절.간화선 동시 수행”
불.보살 명호를 염송하면
심신 경쾌하고 삼매 들어
4) 절하면서 염불하는 법
절하면서 염불을 하게 되면
염하는 불.보살님의 명호에 빈틈없이 깨어 있게 되므로
심신이 경쾌해지고 용이하게 절 삼매는 물론 염불삼매에 몰입할 수 있다.
여러 대중들이 함께 염불하면서 절하는 몇 가지 방식을 제시해 보겠다.
① 대중을 2개조로 나누어 한 조에서 절을 하면서 염불하며
나머지 한 조에서는 절하면서 그것을 듣는 방식이다.
먼저 대중들을 A조, B조로 조를 나눈다.
조 이름을 자비, 연꽃으로 지을 경우, 자비조가 절하면서 염불하면,
연꽃조는 절만 하며 상대편의 염불소리를 듣는다.
그 다음 연꽃조가 절하면서 염불하면, 자비조가 절하면서 그 염불소리를 듣는다.
이렇게 서로 번갈아 가면서 절하면서 염불하고,
절하면서 상대편의 염불소리를 집중해서 듣다보면
념념상속이 되어 절수행은 물론 염불 수행도 잘 이루어진다.
그리고 염불하는 것도 사성염불(四聲念佛)로
음율에 맞추어 하게 되면 염불에 집중이 잘 되고
소리 또한 아름답고 조화롭기 때문에 환희심을 내어 절을 하게 된다.
② 다같이 함께 염불하면서 절하는 방식이다.
절 수행에 참여한 전체 대중들이
한결같은 목소리와 동작으로 절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아마 사찰이나 법당에서
가장 많이 하고 있는 형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실 여러 대중들이 함께 절하면서 염불하다 보면
절하는 행동이나 염불 소리도 제각각이어서 통일감을 찾기 힘들며,
그렇기 때문에 정신이 산란하여 집중하기가 어렵다는 결함이 있다.
이럴 때는 인례하는 스님이나 지도법사가 염불소리와 목탁소리를
사성염불조로 리듬에 맞추어 리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③ 녹음 테이프 소리를 들으며 절하는 방식.
염불 녹음 테이프나 CD를 틀어놓고
그 소리를 들으면서나 거기에 맞추어
많은 대중이 한 마음이 되어 절하는 것이다.
그 염불소리가 정확히 사성염불로 시종일관 규칙적으로 진행된다면
거기에 집중하여 마음속으로 염하면서 절한다면
절 수행이 잘 진행될 수 있다.
5) 절하면서 화두 드는 법
절하면서 화두를 드는 수행은
절 수행과 간화선 수행을 동시에 병행하는 것이다.
화두에 대한 간절한 의심을 일으키면서 절을 하게 되면
무엇보다도 혼침에 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며
절하는 이 놈의 당체가 누가인가를 간절히 의심하므로 집중도 잘 된다.
‘이 뭣고’ 화두를 든다고 할 때,
합장할 때 혹은 합장하고 일어설 때
“이 ~”하면서 길게 이어가고 허리를 숙여 절 할 때
“뭣고?”하면서 의심을 일으키는 것이다.
‘무’자 화두의 경우는,
합장 또는 합장하고 일어설 때 “어째서”라고 하고,
허리 숙여 절하면서 “무라 했는가?”라고 길에 의심을 지어가는 것이다.
절하면서 화두를 들 때 역시 망상이 오면
전제를 들어나가다 단제로 이동한다.
6) 절하면서 심신의 움직임을 관하는 법
이것은 절을 하면서 동작 하나하나를 관찰하는 법이다.
합장한 자세에서는 ‘합장’하면서
합장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 꿇어 앉으면서 ‘앉는다’ ‘앉는다’하면서
꿇어 앉는 모습을 보는 것이며,
일어서면서 ‘일어섬’ ‘일어섬’하면서
일어서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몸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마음이 움직일 때는 그 움직이는 마음을 관한다.
예를 들어 절을 하면서 ‘절하기 싫다’, ‘힘들다’ 하는 마음이 자꾸 올라오면
그 올라오는 마음을 알아차린다.
혹은 절하다 망상이 올라오면
망상하는 그 순간을 느끼고 알아차린다.
알아차리면 올라오는 마음과 망상은 그대로 소멸한다.
그런 마음이 사라지면 다시 절하는 행동에 집중하면서
다시 동작 하나하나를 관하면서 절을 계속한다.
이 밖에도 절하면서 다른 수행법과 병존하는 방법은 많다.
절하면서 간단한 주력도 할 수 있고
절하면서 호흡을 흩트리지 않고 일자일배(一字一拜, 1자 쓰고 1배함)
혹은 일자삼배(一字三拜, 1자 쓰고 3배함)의 사경법 등을 진행할 수 있다.
조계종 포교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