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란 무엇인가] 간경 수행 - 46. 천수대비주 지송법
[간경 수행]
46. 천수대비주 지송법
관세음보살 ‘9가지 마음’ 가슴속 새겨야
지송땐 경전상의 최소 절차 이행
다라니 외운 뒤엔 참회로 갈무리
불자들이 많이 지송하는 경전 중에 하나가 <천수경(千手經)>이며, 천수경 속에는 많은 다라니들이 열거되어 있다. 그 여러 다리니 중에서 중심을 형성하는 것이 천수대비주(千手大悲呪)이다. 천주대비주란 천개와 손과 천개의 눈을 지닌 관세음보살님께서 중생들의 아픔을 자비의 눈으로 보고 따사롭게 구원의 손길을 펼쳐 아픔과 슬픔에서 벗어나게 하는 커다란 비원의 주문이다.
천수다라니가 설해진 이유는 관세음보살님의 다음과 같은 9가지 마음을 알기 위한 것이다. 곧 관세음보살님의 지혜심.자비심.평등심.무위심.공경심.무상보리심.공관심(空觀心).무견취심(無見取心) 등을 알기 위해서이다. 지혜의 마음, 자비로운 마음, 평등한 마음, 두려움이 없는 마음, 공경하는 마음, 위없는 보리를 구하는 마음, 공을 관하는 마음, 특정한 견해에 치우치지 않는 마음을 알아서 마음 속에 깊이 간직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관세음보살님의 마음이자 불자들이 믿고 간직해야 할 평화로운 삶의 길이요 삶의 질곡을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천수대비주를 지송하려는 수행자는 적어도 이러한 관세음보살님의 9가지 마음을 자신의 마음에 새겨야 한다. 그리고 경전상에서 명시된 최소한의 의식 절차를 따르면서 다라니를 지송해 나가야 바람직하다. 그 기본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① 다라니 주력수행의 장소를 청결히 해야 하고, 언행과 마음가짐을 정결히 한다.
집에서나 기타의 장소에서 주력수행을 하더라도 그 수행 공간을 별도로 정해서 그곳을 성스럽게 생각한다.
② 수행 장소에 천수관음상을 모신다. 그러지 못하면, 석가모니불이나 대세지보살을 모신다. 그것도 마땅치 않다면, 마음속에 불상을 모신다.
③ 다라니를 외우기 앞서, 여러 불보살과 천신들, 또는 관세음보살에게 예를 올린다.
실제로 불상을 모시지 않더라도 향을 피우고 절을 올리면 된다. ‘나무대비관세음보살’을 온 마음 기울여 염하면서 3배 할 수 도 있으며, 별도로 관세음보살님께 올리는 예경문을 마련하여 올리면서 절하면 더욱 좋다.
④ 간절한 마음으로 원을 세우되, 타인을 위한 큰 자비심을 일으켜 남을 위해 기도한다.
중생에 대한 지극한 자비심을 가지고 원(願)을 세운다. 자비로운 관세음보살님이 곧 나은 참 모습임을 명심하고, 그 참 모습에 돌아가려 하고자 한다. 그래서 원을 세우되 모든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본래 모습 그대로 원을 세우는 것이다.
⑤ 다라니를 염송할 때는 다라니에 마음을 집중해 염송한다.
천수대비주는 기본적으로 21번, 또는 108번을 지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물론 그 이상도 가하다. 시간을 정해 놓고 지송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혼자 할 수도 있고 여럿이 모여 함께 목소리를 맞추어 할 수도 있다. 그렇게 지송하다 보면 점차 대비주 전체 지송하는 속도가 빨라져 대비주가 마음속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초심자들은 맨 처음 책을 보고 지송하더라도 반드시 외우도록 한다.
다라니를 외울 때는 바르게 앉아 생각을 비우고, 눈.코.귀.혀.온몸의 힘을 뺀다. 그리고, 다라니는 자기 귀에 들릴 만큼 나직한 소리로 외우되, 목에 힘을 주거나 너무 큰 소리로 하지 않는다. 또한 자기가 내는 다라니 소리를 밝게 주목해 듣는다. 이러한 다라니 독송법은 개인과 사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또한 다라니 독송의 횟수도 달리 할 수 있다.
⑥ 다라니의 공덕과 능력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
⑦ 다라니 지송이 끝나면 자신의 과거 잘못에 대해 참회한다.
자신이 지은 악행과 죄업에 대한 참회이다. 수행자가 다라니를 외운 뒤에는 생활의 장애가 다 과거의 원인에서 비롯된 것을 자각해야 한다. 자신 속에는 전생은 물론 현생에서 비롯된 여러 가지 업이 쌓여 있다. 참회하지 않으면 해탈과 구원을 이를 수 없다. 그러므로 반드시 자신의 죄업과 잘못된 행동을 참회해고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 아울러 일상생활 속에서도 관세음보살님의 9가지 마음을 가슴속에 깊이 새겨나가야 한다
조계종 포교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