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동어서화東語西話

조사의 화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쪽빛마루 2014. 12. 6. 09:29

조사의 화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마삼근(麻三斤) · 간시궐(乾屎橛) · 수미산(須彌山) · 백수자(栢樹子)등등의 화두는 마치 태아검(太阿劍)과 같아, 슬쩍 스치기만 해도 만 겁의 생사가 그 자리에서 끊어져버린다. 그러나 그 작용하는 처소를 찾으려 하면 시방세계가 다하도록 바람은 쉬고 구름이 고요하여 끝내 종적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이것을 일러 법왕의 법인[法王法印]이라 한다. 이치는 반드시 이와 같아야 한다. 이 도리를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자는 도리(道理) 위에 쭈그리고 앉아, 유(有) · 무(無)를 따지고 지(知) · 해(解)를 세우지만, 이것은 마치 사람이 손으로 허공을 움켜잡으려는 것처럼 소용이 없다.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로울 것이다. 진정으로 생사를 해결하려는 사람이 어찌 이렇게 행동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