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84. 「대반야경」의 관/ 동산 오본(洞山悟本)스님

쪽빛마루 2015. 1. 3. 12:06

84. 「대반야경」의 관/ 동산 오본(洞山悟本)스님

 

 「대반야경(大般若經)」에 말하였다.

 “응당 욕계(欲界)와 색계(色界), 무색계(無色界)가 ‘공(空)’이미을 ‘관(觀)’하여야 한다. 대보살인 선현(善現 : 수보리)은 이 관(觀)을 닦을 때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않았다.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 경계를 보지 않고 경계가 보이지 않으면 깨달을 것도 없다.”

 또 말하였다.

 “허공에 날아올라 자재하게 한참을 날다가 땅에 내려 앉는 금시조(金翅鳥)처럼 비록 허공을 타고 놀지만 허공에 의지하지도 아니하고 그렇다고 허공에 얽매이지도 않는다.”

 지난날 동산오본(洞山悟本)스님은 오위편정(五位偏正)으로써 대법(大法)의 표준을 삼았고, 세 가지 번뇌(滲漏)를 기준으로 납자를 분별하였다. 이는 억측으로 단정하거나 구차스럽게 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부처님께서 본래 전하신 뜻이다. 오늘날 총림에서는 ‘세 가지 번뇌’라는 말을 들으면 이따금 그를 비웃는 사람이 있으니 설령 오본스님께서 다시 태어난다 하여도 그런 자를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