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6. 운암진찬(雲庵眞贊)

쪽빛마루 2015. 1. 13. 07:49

6. 운암진찬(雲庵眞贊)

 

 운암(雲庵)스님은 황룡 혜남(黃龍慧南)스님의 문하생이며 임제 의현(臨濟義玄)스님의 9세손으로 타고난 성품이 뛰어났고 깨달은 경지가 드넓었다. 마음의 요체를 보여주는 논변은 육조 혜능(六祖慧能)스님과 같았고, 교학의 문제를 해결하는 이론은 조백(棗柏)스님과 같았다. 또한 게송을 짓는 그 문장은 보지(寶誌)스님과 같았고, 오랜 수행과 분명한 체험은 영가 현각(永嘉玄覺)스님같이 치밀하였다. 70이 넘어 운암산에 은거할 때에는 환(幻)이 모두 없어지고 지혜 광명이 두루 원만하였다. 이로써 스님이 남기신 빛나는 도풍을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인 덕홍(德洪)은 공경을 다하여 찬을 쓰는 바이다.

 

경계를 대하여서는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이

꿈속의 주객[能所] 같고

밀랍의 안팎 같아라.

오직 바른 안목을 갖추시어

삼매경에 드시니

마치 오묘한 연꽃이

인연따라 바다에 나듯 하여라.

조사들의 산[活發發] 뜻과

여래의 은밀한 기연으로

중생을 성취시킴이

곤어가 붕조되듯 하여라.

스스로 변하게 하고

남을 의지해 깨닫지 않게 하시니

총림에 빼어나셔

불조를 빛내시도다.

협우에서 입멸하고

강남에 태어나니

어둠 속의 오색광채

천하의 운암일세.

 

於是住境見與見緣

如夢能所如蜜中邊

唯具正眼入此三昧

如妙蓮華出緣生海

祖師活意如來密機

成就衆生如鵾鵬飛

使其自化不由他悟

秀出叢林光于佛祖

趨滅陜右誕生江南

暗中五色天下雲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