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영명화상화상찬병서(永明和尙畫像讚幷序)
14. 영명화상화상찬병서(永明和尙畫像讚幷序)
영명 지각(永明智覺 : 904~975)스님은 자비 원력(願力)으로 중국에 태어나 부처님의 심법(心法)을 전수하며 법보시를 베푸셨다. 논변가로 이름 나 많은 납자들이 의탁하여 명성이 높았는데 스님의 논리나 문장은 마치 태산이나 바다같이 폭넓었다.
나는 그 사이에서 주어담아 익히기 20여년, 스님의 깊은 경지를 알게 되어 이를 기록할 수 있었는데 거위왕이 우유만을 골라 마시듯 하나도 빠뜨리지 않았다. 내 일찌기 자신의 비루(鄙陋)함도 잊고서 선사의 뛰어난 자취를 뒤따르는 반려가 되어 시방국토를 돌아다니며 큰 불사(佛事)를 이루고자 하였는데 이 염원이 아직 늦지 않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이에 머리를 조아려 찬을 쓰는 바이다.
삼계의 종성에는(種性=중생)
갖가지 아름다움과 추악함이 있어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며
밤에는 꿈 낮에는 망상으로
쉴새 없이 분주히 오가는
시끄러운 소리가 담장을 넘어온다.
이 모두 말라식에 의지하여
희론으로 만들어낸 것이나
말라의 체(體)는
지음[作]도 받음[受]도 없네
마치 허공 꽃[空花]이
실제는 없으면서도 있는 것처럼
한 생각에 그런 줄 분명히 알면
광명이 쏟아져 비추리니
나의 이런 생각은
틀림 없으리.
이것이 심법이라
조사 부처 전수하신 법
무너진 기강을 그 누가 일으켰나
빼어나고 훤출하신 스님이시여!
영명사 바라보며 머리 숙이오니
북두성에 달이 기우네.
三界種性有萬姸醜
生順死逆夢夜想晝
王復無間聲度垣牖
皆依末那戱論成就
而末那體無作無受
譬如空花實無而有
一念了知光明通透
我如是見無有錯謬
是爲心宗祖佛授手
孰振頽網秀傑奇茂
稽首永明月臨星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