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17. 운문선사화상찬병서(雲門禪師畫像讚幷序)

쪽빛마루 2015. 1. 13. 07:54

17. 운문선사화상찬병서(雲門禪師畫像讚幷序)

 

 부정공(富鄭工 : 富弼)의 집에 간직되어 있던 운문(雲門 : 匡眞)스님 영정의 사본을, 원정(原靜)스님이 베껴와 장산(蔣山)에 보관한 일이 있었는데 나는 대관(大觀) 3년(1109) 6월에 뵈올 수 있었다.

 이에 찬을 쓰는 바이다.

 

사견(邪見)의 물결 하늘까지 닿았는데

선사여

태산처럼 우뚝 서서

가파른 만길 절벽 드높게 솟아

광란의 물결을 막아주시니

그 모습 바라보고 물러설 뿐,

잡을 수 없어라.

 

물소 이마에 범의 눈동자

아름다운 수염은 양 볼에 가득하고

구름같은 말씀과 번뜩이는 기용(機用)은

뇌성벽력으로 혀를 삼으셨으니

삿된 이단(異端) 무너지고

마귀 간담 찢어지네

잠간 사이에 날 개이니

빛나는 바람 맑은 달빛이어라.

 

총림(叢林)의 노새들은

용상(龍象)스님 뒤따르려 하지만

날뛰는 그 기세 힘차게 치달리니

붙잡을 수 없어라

온누리가 물결이라

내, 건널 수 없는데

갑자기 나타난 맑은 기연(機緣)이

손바닥에 닿노라.

 

見流滔天公峙如山

壁立萬仞捍其狂瀾

可望而却不可攬攀

 

犀顱虎眸美髯遶脥

雲詞電機霹踏爲舌

邪宗墮傾摩膽破裂

須臾淸明光風霽月

 

叢林驢騾蹴  龍象

不可係覇逸氣邁往

我不得濟大地是浪

忽然現前淸機歷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