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마루 2015. 4. 20. 08:14

후 찬(後讚)

 

대웅세존을 정통으로 이음이요,

임제스님의 으뜸되는 종지라,

황벽스님께 조사서래의를 묻고는

등나무 주장자로 뼈아프게 세 차례를 맞았도다.

대우스님 찾아가 깨치고 나서는

갈빗대 아래 몸소 세 차례 주먹을 날리고

말끝에서 문득 간절한 노파심을 보았나니

불법이 별것 아님을 분명히 알았도다.

우뢰 같은 고함소리[喝] 성난듯 토해내어

사나운 범의 수염 어루만지니

붉은 살덩이를 열어젖히고

닫는 곳마다 날강도 같은 솜씨를 보이는도다.

온전한 기틀로써 번개처럼 말아들이고

큰 활용[用]으로 천둥처럼 펼쳐내니

맨손으로 사람을 죽이고

단칼로 곧장 들어가도다.

사람[人]과 경계[境]를 몽땅 빼앗아버리고

비춤[照]과 활용[用]을 동시에 행하니

밝게도 오고 어둡게도 옴이여!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이는구나.

3현 3요(三玄三要)에서 옛과 지금을 갈라내고

일주일빈(一主一賓)에서 용과 뱀을 알아내니

얽어매는 틀을 훌쩍 벗어버리고

현묘하다는 생각도 남기지 않도다.

금강왕 보배칼을 잡아 들고서

대숲의 정령들을 싹 쓸어버리고

사자의 온전한 위엄을 떨쳐

여우떼의 쓸개 염통을 찢어놓도다.

끝에 가서 정법안장이

이 눈먼나귀에게서 없어짐이여!

뼛속까지 사무쳐 혈맥을 관통하니

위아래로 꿰뚫어 천지가 그대로 드러나도다.

면면이 새지 않고 그릇그릇 서로 전하니

조상이 높고 밝아 자손의 빛이 큼이라

이것이 임제의 종풍이로다.

 

불기 2518년 갑인년 초여름

조계후학 성철은 삼가 쓰노라.

 

大雄正續이요 臨濟綱宗이라 因問黃檗西來하니 痛與烏藤三頓이로다 遂往大愚打發하야 親揮肋下三拳하고 言下便見老婆心하니 懸知佛法無多子로다 奮奔雷喝하야 捋猛虎鬚하니 迸開於赤肉團邊하고 到處用白拈手段이로다 飛星爆竹이요 裂石崩崖라 氷稜上行하고 劍刃上走로다 全機電券하고 大用天旋하니 赤手殺人이요 單刀直入이로다 人境俱奪하고 照用並行하니 明頭來暗頭來여 佛也殺祖也殺이로다 辨古今於三玄三要하고 驗龍蛇於一主一賓하니 透脫羅籠하고 不存

玄解로다 操金剛王寶劍하야 掃除竹木精靈하고 奮師子全威하야 振裂群孤心膽이로다 末稍에 正法眼藏이 滅却這瞎驢邊이라 徹骨徹髓而血脈貫通하고 透頂透底而乾坤이 獨露로다 綿綿不漏하고 器器相傳하니 蓋其宗祖高明일새 子孫이 光大라 此臨濟宗風也로다

 

佛紀二五一八年甲寅孟夏

曹溪後學 性徹 謹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