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사록 下] 16. 게송 . 4수
16. 게송 . 4수
1. 스스로 지은 진영찬
뭇 성인의 가문을
면면히 이어온 현사여
알수록 매우 신령하고
분별할수록 더욱 멀어지니
진짜 모습은 여기에 있는데
가야에 그림자를 나투는구나.
綿綿玄沙 衆聖之家
知之神俊 識之彌遮
眞形于在 影現伽耶
2. 탑의 노래
원래 정교하게 만들어진 것
누가 쌓은 돌일까
형편없는 내 솜씨를 내보여
수미산의 모습을 설명하지만
그런 줄 모른다면
부질없이 크기를 잴 뿐이다.
元來精成 是誰疊石
顯我微工 須彌相釋
如若未暁 徒勞寸尺
3. 어떤 기회에 노래함
현사가 노니는 특별한 사잇길을
사람들은 꼭 알아야만 하리
삼동엔 햇볕이 따뜻하고
유월엔 서리 내릴 제
말을 해도 혀와는 무관하고
말이 없으나 절실히 말을 필요로 한다
나의 마지막 한마디를 아는가
세간 벗어나는 길 아는 사람 적어라.
玄沙遊徑別 時人切須知
三冬陽氣盛 六月降霜時
有語非關舌 無言切要詞
會我最後句 出世少人知
4. 동산(洞山)의 영수(靈叟)라는 스님이 스님께 게송을 올리다
그대가 보리를 배우고 싶어하는
석가보다 먼저 보내더니
처음엔 계율을 배우고자 하더니
제바달다의 뒤에 떨어졌네
이 뜻을 알고 싶은가
남쪽을 향해 북두성을 보라.
君欲學菩提 輪他釋老先
始欲學羼提 落他調達後
欲識箇中意 面南看北斗
스님께서 게송으로 답하다
기이하다. 영특한 노인[靈叟]이여
어찌 그리 말이 많은가
바람이 일어나 피리를 불어내니
길 잃은 사람들 다투어 모여드네
설사 그대들이 모두 옳지 않다 해도
두꺼비는 입을 크게 벌리네
이 뜻을 알고 싶은가
남두성(南斗星)이 진짜 북두성이라네.
奇哉一靈叟 那得許(口兜)(口兜)
風起引箜篌 迷子爭頭湊
設你總不是 蝦䗫大張口
欲識此中意 南星眞北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