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인천보감人天寶鑑

108. 장경보시 발원문 / 풍제천(馮濟川)거사

쪽빛마루 2015. 7. 21. 07:05

108. 장경보시 발원문 / 풍제천(馮濟川)거사


풍 제천(馮濟川 : ?~1153) 거사가 장경(藏經) 보시를 하면서 발원문을 지었는데 그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제가 장경을 시주한 것은 한 가지로 두 가지 시주를 한 것입니다.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장경에다가 돈을 낸 것은 재물보시가 되고, 그 경으로 법을 전하는 것은 법보시가 됩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살펴보건대, 재물보시로는 다음 생에 하늘이나 인간세상에 태어날 복된 과보를 받고, 법보시로는 세상에서 가장 지혜롭고 말솜씨가 좋은 사람이 되는 과보를 받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과보가 모두 윤회의 씨앗이며 괴로운 과보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제가 이제 발원하오니, 이 두 가지 과보를 회향하여 임종할 때 극락에 왕생하여 그곳을 장엄하게 하여지이다. 연꽃 태(胎)에서 나와 부처님을 뵙고 그 법문을 들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닫고 물러남이 없는 자리에 올라 보살지위에 들어가게 하여지이다. 그리하여 시방세계의 5탁악세에 다시 돌아와 어디든 내 몸을 나타내 불사를 하게 하여지이다. 오늘 재물과 법, 이 두 가지를 보시한 인연으로 관세음보살같이 대자비를 갖추고서 5도(五道 : 지옥 · 아귀 · 축생 · 사람 · 하늘)에 노닐되, 그 중생의 모습대로 몸을 바꾸어 갖가지 묘한 법문 설하게 하여지이다. 그리하여 그들에게 고통의 길을 멀리 여의고 지혜를 얻게 하며, 모든 중생과 더불어 성불하게 되어지이다. 이것이 제가 장경불사를 하면서 발원하는 것입니다." 「사경비(舍經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