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선림보전禪林寶典

제2편 돈황본단경 편역(編譯) 14. 성공(性空)

쪽빛마루 2016. 6. 12. 10:34

14. 성공(性空)

 

 지금 이미 삼보에게 스스로 귀의하여 모두들 지극한 마음들일 것이니 선지식들을 위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리라.

 선지식들아, 비록 마하반야바리밀법을 생각은 하나 알지 못하므로 혜능이 설명하여 주리니, 각각 잘 들으라.

 마하반야바라밀이란 서쪽 나라의 범어이다. 당나라 말로는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 이 법은 모름지기 실행할 것이요 입으로 외는데 있지 않다. 입으로 외고 실행하지 않으면 꼭둑각시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나, 닦고 행하는 이는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어떤 것을 마하라고 하는가?

 마하란 큰 것이다. 마음의 한량이 넓고 커서 허공과 같으나 빈 마음으로 앉아 있지 말라. 곧 무기공에 떨어지느니라.

 허공은 능히 일월성신과 대지산하와 모든 초목과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과 악한 법과 착한 법과 천당과 지옥을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다. 세상 사람의 자성이 빈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今旣自歸依(衣)三寶하니 惣各各至心이라 與善知識으로 說摩訶般若波羅蜜法하리까 善知識아 雖念이나 不解라 惠能與說하리니 各各聽하라 摩訶般若波羅蜜者는 西國梵語니 唐言에 大智惠彼岸到라 此法은 須行이요 不在口[念]이니 口念不行하면 如[幻]如化요 修行者는 法身과 與佛로 等也로다 何名摩訶오 摩訶者는 是大니 心量이 廣大하야 猶如虛空하나 莫空(定)心坐(座)하라 卽落無記(旣)空이니라 [虛空]이 能含日月星辰과 大地山河(何)와 一切草木과 惡人善人과 惡法善法과 天堂地獄하야 盡在空中하나니 世人性空도 亦復如是니라.

 

 자성이 만법을 포함하는 것이 곧 큰 것이며 만법 모두가 다 자성인 것이다. 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과 악함과 착함과 악한 법과 착한 법을 보되, 모두 다 버리지도 않고 그에 물들지도 아니하여 마치 허공과 같으므로 크다고 하나니, 이것이 곧 큰 실행이니라.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고 지혜 있는 이는 마음으로 행하느니라. 또한 미혹한 사람은 마음을 비워 생각하지 않는 것을 크다고 하나, 이도 또한 옳지 않느니라.

 마음의 한량이 넓고 크다고 하여도, 행하지 않으면 곧 작은 것이다. 입으로만 공연히 말하면서 이 행을 닦지 아니하면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性含萬法이 是大니 萬法이 盡是自性(姓)이라 見一切人及非人과 惡之(知)與善과 惡法善法하되 盡皆不捨하며 不可染著하야 猶(由)如處空하야 名之爲大니 此是摩訶行이라 迷人은 口念하고 智者는 心[行]하니라 又有迷(名)人하야 空心不思를 名之爲大하니 此亦不是로다 心量이 [廣]大어늘 不行하면 是小(少)라 莫口空說하고 不修此行하라 非我弟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