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돈황본단경 편역(編譯) 14. 성공(性空)
14. 성공(性空)
지금 이미 삼보에게 스스로 귀의하여 모두들 지극한 마음들일 것이니 선지식들을 위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리라.
선지식들아, 비록 마하반야바리밀법을 생각은 하나 알지 못하므로 혜능이 설명하여 주리니, 각각 잘 들으라.
마하반야바라밀이란 서쪽 나라의 범어이다. 당나라 말로는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 이 법은 모름지기 실행할 것이요 입으로 외는데 있지 않다. 입으로 외고 실행하지 않으면 꼭둑각시와 같고 허깨비와 같으나, 닦고 행하는 이는 법신과 부처와 같으니라.
어떤 것을 마하라고 하는가?
마하란 큰 것이다. 마음의 한량이 넓고 커서 허공과 같으나 빈 마음으로 앉아 있지 말라. 곧 무기공에 떨어지느니라.
허공은 능히 일월성신과 대지산하와 모든 초목과 악한 사람과 착한 사람과 악한 법과 착한 법과 천당과 지옥을 그 안에 다 포함하고 있다. 세상 사람의 자성이 빈 것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今旣自歸依(衣)三寶하니 惣各各至心이라 與善知識으로 說摩訶般若波羅蜜法하리까 善知識아 雖念이나 不解라 惠能與說하리니 各各聽하라 摩訶般若波羅蜜者는 西國梵語니 唐言에 大智惠彼岸到라 此法은 須行이요 不在口[念]이니 口念不行하면 如[幻]如化요 修行者는 法身과 與佛로 等也로다 何名摩訶오 摩訶者는 是大니 心量이 廣大하야 猶如虛空하나 莫空(定)心坐(座)하라 卽落無記(旣)空이니라 [虛空]이 能含日月星辰과 大地山河(何)와 一切草木과 惡人善人과 惡法善法과 天堂地獄하야 盡在空中하나니 世人性空도 亦復如是니라.
자성이 만법을 포함하는 것이 곧 큰 것이며 만법 모두가 다 자성인 것이다. 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과 악함과 착함과 악한 법과 착한 법을 보되, 모두 다 버리지도 않고 그에 물들지도 아니하여 마치 허공과 같으므로 크다고 하나니, 이것이 곧 큰 실행이니라.
미혹한 사람은 입으로 외고 지혜 있는 이는 마음으로 행하느니라. 또한 미혹한 사람은 마음을 비워 생각하지 않는 것을 크다고 하나, 이도 또한 옳지 않느니라.
마음의 한량이 넓고 크다고 하여도, 행하지 않으면 곧 작은 것이다. 입으로만 공연히 말하면서 이 행을 닦지 아니하면 나의 제자가 아니니라.
性含萬法이 是大니 萬法이 盡是自性(姓)이라 見一切人及非人과 惡之(知)與善과 惡法善法하되 盡皆不捨하며 不可染著하야 猶(由)如處空하야 名之爲大니 此是摩訶行이라 迷人은 口念하고 智者는 心[行]하니라 又有迷(名)人하야 空心不思를 名之爲大하니 此亦不是로다 心量이 [廣]大어늘 不行하면 是小(少)라 莫口空說하고 不修此行하라 非我弟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