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편 돈황본단경 편역(編譯) 23.행화(行化)
23.행화(行化)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너희들은 다들 이 게송을 외워 가지라.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을 하면 천리를 혜능과 떨어져 있더라도 항상 혜능의 곁에 있는 것이요, 이를 수행하지 않으면 얼굴을 마주하여도 천리를 떨어져 있는 것이다. 각각 스스로 수행하면 법을 서로 지님이 아니겠느냐.
여러 사람들은 그만 흩어지거라. 혜능은 조계산으로 돌아가리라. 만약 대중 가운데 큰 의심이 있거든 저 산으로 오너라. 너희를 위하여 의심을 부수어 같이 부처의 성품을 보게 하리라."
함께 앉아 있던 관료 · 스님 · 속인들이 육조대사께 예배하며 찬탄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들은 '훌륭하십니다. 크게 깨치심이여! 옛적에는 미처 듣지 못한 말씀이로다. 영남에 복이 있어 산 부처가 여기 계심을 누가 능히 알았으리오' 한 다음 한꺼번에 다 흩어졌다.
大師言하되 善知(智)識아 汝等은 盡誦取此偈하라 依偈修行하면 去惠能千里라도 常在能邊이요 此不修하면 對面千里니 各各自修하면 法不相持리오 衆人은 且(旦)散하라 惠能은 歸曹(漕)溪山하리니 衆人(生)이 若有大疑어든 來彼山間하라 爲汝破疑하야 同見佛性(世)케하리라 合座官僚(奪)道俗이 禮拜和尙하고 無不嗟嘆하되 善哉라 大悟여 昔所未聞(問)이로다 嶺南에 有福하야 生佛在此를 誰能得知(智)리오하고 一時盡散하니라
대사께서 조계산으로 가시어 소주 · 광주 두 고을에서 교화하기를 사십여년이었다.
만약 문인을 말한다면 스님과 속인 삼오천(三五千)명이라 이루 다 말할 수 없으며, 만약 종지를 말한다면 「단경」을 전수하여 이로써 의지하여 믿음을 삼게 하셨다. 만약 「단경」을 얻지 못하면 곧 법을 이어받지 못한 것이다. 모름지기 간 곳과 년 월 일과 성명을 알아서 서로서로 부촉하되 「단경」을 이어 받지 못하였으면 남종(南宗)의 제자가 아니다. 「단경」을 이어받지 못한 사람은 비록 돈교법을 말하나 아직 근본을 알지 못함이라. 마침내 다툼을 면치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오로지 법을 얻은 사람에게만 [돈교법의] 수행함을 권하라. 다툼은 이기고 지는 마음이니 도와는 어긋나는 것이다.
大師往曹溪山하니 韶廣二州에 行化四十餘年이라 若論門人하면 僧之與俗이 三五千人이라 說不盡이요 若論宗旨(指)하면 傳授壇經하야 以此爲依(衣)約라 若不得壇經이면 卽無稟受니 須知去(法)處年月日姓(性)名하야 遞(遍)相付囑하되 無壇經稟承이면 非南宗弟(定)子也니라 未得稟承者는 雖說頓敎法하나 未知根本이라 終(修)不免諍이니 但得法者는 只勸修行하라 諍是勝負之心이니 與道違背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