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선림보전禪林寶典

제2편 돈황본단경 편역(編譯) 31. 진불(眞佛)

쪽빛마루 2016. 6. 20. 05:38

31. 진불(眞佛)

 

 법해가 또 여쭈었다.

 "큰스님께서 이제 가시면 무슨 법을 부촉하여 남기시어, 뒷 세상사람으로 하여금 어떻게 부처님을 보게 하시렵니까?"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들으라. 뒷 세상의 미혹한 사람이 중생을 알면 곧 능히 부처를 볼 것이다. 만약 중생을 알지 못하면 만겁토록 부처를 찾아도 보지 못하리라. 내가 지금 너희로 하여금 중생을 알아 부처를 보게 하려고 다시 '참 부처를 보는 해탈의 노래[見眞佛解脫頌]'를 남기리니, 미혹하면 부처를 보지 못하고 깨친 이는 곧 보느니라."

 "법해는 듣기를 바라오며 대대로 유전하여 세세생생에 끊어지지 않게 하리이다."

 육조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들으라. 내 너희들을 위하여 말하여 주리라. 만약 뒷 세상 사람들이 부처를 찾고자 할진대는 오직 자기 마음의 중생을 알라. 그러면 곧 능히 부처를 알게 되는 것이니, 곧 중생이 있음을 인연하기 때문이며, 중생을 떠나서는 부처의 마음이 없느니라.

 

 미혹하면 부처가 중생이요 깨치면 중생이 부처이며

 우치하면 부처가 중생이요 지혜로우면 중생이 부처이니라.

 마음이 험악하면 부처가 중생이요 마음이 평등하면 중생이 부처이니

 한평생 마음이 험악하면 부처가 중생 속에 있도다.

 만약 한생각 깨쳐 평등하면 곧 중생이 스스로 부처이니

 내 마음에 스스로 부처가 있음이라 자기 부처가 참 부처이니

 만약 자기에게 부처의 마음이 없다면

 어느 곳을 향하여 부처를 구하리요."

 

法海又白 大師今去에 留付何法하야 令(今)後代人으로 如何見佛고 六祖言 汝聽하라 後代迷人이 但識衆生하면 卽能見佛이요 若不識衆生하면 覓佛萬劫하야도 不得見也니라 吾(五)今敎汝하야 識衆生하야 見佛하며 更留見眞佛解脫頌하리니 迷卽不見佛이요 悟者卽見이니라 法海願聞하노니 代代流傳하야 世世不絶하리다 六祖言 汝聽하라 吾與汝(汝與)說하리다 後代世人이 若欲覓佛이면 但識自(佛)心衆生하면 卽能識佛이니 卽緣有衆[生]하야 離衆生無佛心이니라

迷卽佛이 衆生이고 悟卽衆生이 佛이며

愚癡면 佛이 衆生이요 智惠는 衆生이 佛이니라

心險(劒)하면 佛이 衆生이요 平等하면 衆生이 佛이니

一生에 心若險(劒)하면 佛在衆生中이로다

一念悟(吾)若平하면 卽衆生이 自佛이니

我心自有佛이라 自佛이 是眞佛이니

自若無佛心하며 向何處求佛고.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너희 문인들은 잘 있거라. 내가 게송 하나를 남기리니 '자성진불해탈송' 이라고 이름하느니라. 뒷 세상에 미혹한 사람이 이 게송의 뜻을 들으면 곧 자기의 마음, 자기 성품의 참 부처를 보리라. 너희에게 이 게송을 주면서 내 너희와 작별하리라."

 게송을 말씀하셨다.

 

진여의 깨끗한 성품이 참 부처요

삿된 견해의 삼독이 곧 참 마군(魔軍)이니라.

삿된 생각 가진 사람은 마군이 집에 있고,

바른 생각 가진 사람은 부처가 곧 찾아오는도다.

성품 가운데서 삿된 생각인 삼독이 나나니,

곧 마왕이 와서 집에 살고

바른 생각이 삼독의 마음을 스스로 없애면

마군이 변하여 부처되나니, 참되어 거짓이 없도다.

화신과 보신과 정신(靜身)이여,

세 몸이 원래로 한 몸이니

만약 자신(自身)에게서 스스로 보는 것을 찾는다면

곧 부처님의 깨달음을 성취하는 씨앗이니라.

본래 화신으로부터 깨끗한 성품 나는지라,

깨끗한 성품은 항상 화신 속에 있고

성품이 화신으로 하여금 바른 길을 행하게 하면

장차 원만하여 참됨이 다함 없도다.

음욕의 성품은 본래 몸의 깨끗한 씨앗이니,

음욕을 없애고는 깨끗한 성품의 몸이 없다.

다만 성품 가운데 있는 다섯 가지 욕심을 스스로 여의면

찰나에 성품을 보나니, 그것이 곧 참[眞]이로다.

만약 금생에 돈교의 법문을 깨치면

곧 눈앞에 세존을 보려니와

만약 수행하여 부처를 찾는다고 할진대는

어느 곳에서 참됨을 구해야 할지 모르는도다.

만약 몸 가운데 스스로 참됨 있다면

그 참됨 있음이 곧 성불하는 씨앗이니라.

스스로 참됨을 구하지 않고 밖으로 부처를 찾으면,

가서 찾음이 모두가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로다.

돈교의 법문을 이제 남겼나니

세상 사람을 구제하고 모름지기 스스로 닦으라.

이제 세간의 도를 배우는 이에게 알리노니,

이에 의지하지 않으면 크게 부질없으리로다.

 

大師言하되 汝等門人은 好住하라 吾留一頌하노니 名自性眞佛解脫頌이라 後代迷[人]이 聞(門)此頌意하면 「意」卽見自心自性眞佛하리니 與汝此頌하야 吾共汝別하노라 頌曰

眞如淨性이 是眞佛이요 邪見三獨이 是眞魔(摩)라

邪見之人은 魔(摩)在舍하고 正見之(知)人에는 佛則過로다

性中(衆)邪見三獨生이니 卽是魔王來住舍요

正見自除(忽則)三獨心(生)하면 魔(摩)變成佛眞無假로다

化身報身及淨身이여 三身이 元本是一身이니

若向身中覓自見하면 卽是[成]佛菩提因이니라

本從化(花)身生淨性이라 淨性이 常在化(花)身中하니

性使化(花)身行正道하면 當來圓(員)滿眞無窮이로다

婬性이 本身淸淨因이니 除婬卽無淨性身이라

性中에 但自離五(吾)欲하면 見性刹那卽是眞이로다

今生에 若悟(吾)頓敎門하면 悟卽眼前見世(性)尊이니

若欲修行云覓佛인댄 不知何處欲求眞고

若能身中自有眞하면 有眞卽是成佛因이니

自不求眞外覓佛하면 去覓惣是大癡人이로다

頓敎法門을 今已留(者是西流)하니 救(求)度世人須自修하라

今報(保)世間學道者하노니 不依(於)此是大悠悠로다.

○ 게송 가운데서 '멱자견(覓自見)'을, '찾아서 스스로 본다'고 하면 견성(見性)으로 해석될 염려가 있으므로 '스스로 보는 것을 찾는다'고 번역하였다. 유통본에는 '약향성중능자견 즉시성불보리인(若向性中能自見 卽是成佛菩提因)'이라고 하였는 바, '성중자견(性中自見)'은 견성이며 '견성이 곧 성불'임은 「단경」의 근본사상으로서 성불하는 씨앗[成佛因]이 될 수 없으므로,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며 「지침(指針)」 가운데서 이미 지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