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교경(遺敎經)
"고뇌 벗어 나려면 만족하라”
“비구들이여, 만약 모든 고뇌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땅히 ‘만족할 줄 아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라. 만족할 줄 아는 법, 이것이 넉넉하고 즐겁고 편안한 곳이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록 맨땅에 누워 있어도 편안하고 즐거울 것이고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비록 천당에 있을지라도 성에 차지 않을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비록 부자라도 가난한 것이요,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록 가난해도 부자이니라.”
〈유교경(遺敎經)〉에 설해져 있는 지족공덕(知足功德)에 대한 부처님의 이 말씀은 오늘날 현대인들이 꼭 경청해야 할 금언이 아닐 수 없다. 삶의 본질적 의미를 일깨워 주는 뜻 깊은 메시지라 할 수 있는 말씀이다.
〈유교경〉은 부처님이 열반에 들기 전에 마지막 설법을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심심한 당부를 하고 열반에 임하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말하자면 부처님의 유언이 수록되어 있는 경이다. 이 경이 중국에서 한역된 것은 5세기 초에 구마라습에 의해서이다. 1권으로 되어 있으며 산스크리트 원전과 티베트 본이 전해지지 않고 한역본만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경이다.
원래 이름은〈불수반열반략설교계경(佛垂般涅槃略說敎誡經)〉이다. 부처님이 열반에 임하여 간략히 경계해야 할 가르침을 설해 놓았다는 뜻이다.
부처님이 최초의 설법을 하시어 교진여 등을 제도 하시고 최후의 설법으로 수발타라를 제도 하시어 제도할 사람을 모두 제도 하신 뒤 사라쌍수 사이에서 열반에 드시려 하니 한밤중이라 사방이 너무나 고요하여 아무 소리 없었다. 이때 부처님은 제자들을 위하여 간단한 법의 요점을 설하셨다.
내용을 간추려 보면 무엇보다 계율을 잘 지켜 부처님이 열반에 드시고 난 후 계로써 스승을 삼을 것을 강조하시고 수행자는 욕망을 잘 다스려 관능에 떨어지는 일이 없어야 한다 하였다. 오근(五根)을 주재하는 마음을 잘 다스려 마치 소를 먹이는 사람이 회초리로 소가 남의 곡식을 뜯어먹지 못하도록 하듯이 오관을 제어해야 한다 하였다.
삶의 본질 일깨워 주는 메시지
열반 직전 부처님 마지막 설법
감각기관이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두면 걷잡을 수 없는 불길에 휩싸이는 것처럼 되어 자신은 물론 승가 전체를 망치게 된다 하였다. 음식을 먹는 것도 단순히 몸을 유지하여 도업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생각해야 하며 수행자가 식도락을 즐겨서는 안 된다 하였다. 맛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욕심을 먹는 것이라 하였다.
또 음식과 수면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배가 부르면 잠이 와 수행에 방해가 되므로 적게 먹는 습성이 적게 자는 습성을 가져와 도를 성취하기가 훨씬 쉽다고 하였다. 특히 초저녁과 새벽시간을 잘 이용하여 공부를 해야 하며 시간을 허송해서는 안 된다 하였다. 정진을 게을리 할 때는 스스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며 수행자는 항상 부끄러움의 옷을 입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부끄러워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짐승과 같다 하였다.
또 수행자는 부처님의 정법을 위지해 수행해야 되며 장사를 하는 등 재산을 모으는 일을 하지 말며, 남의 신수를 봐 주거나 점을 치는 등 잡술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강조하였다. 성을 내지 말고 인욕으로 수행에 임해야 하며 교만을 없애고 아첨하는 마음이 도와 어긋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마음을 단정히 하여 질박과 정직으로 근본을 삼으라 하였다.
부처님은 마지막으로 일심으로 부지런히 번뇌를 벗어나는 길을 찾을 것을 부탁하고 이제 열반에 들겠노라 하시면서 말씀을 마치고 열반에 드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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