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살영락경(菩薩瓔珞經)
중관.유식사상 함께 담긴 ‘불교개론서’ |
구슬 꿰어 만든 보배 ‘보살 수행’ 비유 ‘10가지 공덕’ ‘보살법의 영락’ 설법
이 경의 이름에 들어있는 영락이라는 말은 구슬을 꿰어 만든 보배 장엄구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보살의 수행을 상징하는 비유로 쓰인 말로 보살도 실천을 몸을 장식하는 장엄구로 본 것이다.
이 영락이라는 이름이 들어 있는 경이 〈보살영락경(菩薩瓔珞經)〉과 〈보살영락본업경〉이라 하는 비슷한 이름이 있다. 얼핏 〈보살영락본업경〉을 줄여 〈보살영락경〉이라 부르는, 같은 경의 이름이 아닌가 하고 혼동할 수도 하지만 경의 내용은 다르다.
〈보살영락경〉은 14권으로 되어 있는 경으로 4세기 말 천축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축불념(竺佛念)이 번역하였다. 품수로는 45품으로 되어 있는데 대승불교의 교의가 종합적으로 설해져 있는 경이다. 대승불교의 2대 사상이라 할 수 있는 중관사상과 유식사상이 함께 설해져 있는 경으로 불교전반의 폭넓은 교의를 담고 있다. 일종의 불교 개론서라고 할 수 있는 경이다.
그런가 하면 본생담과 관계되는 부처님 전생의 보살행에 관해서도 서술하고 있는 부분도 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 생애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전기라 할 수 있는 내용도 설해져 있다. ‘장엄도수품’, ‘용왕욕태자품’, ‘시방법계품’, ‘공양사리품’ 등에 설해져 있는 내용은 대체로 부처님 전기에 관한 서술이다.
이 경에서의 보살은 두 가지 입장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부처님의 본생에서의 보살행 하던 보살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때의 보살은 부처와 동격이 된다. 곧 보살도와 불도를 하나로 취급하면서 불도의 이상적인 수행을 보살행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는 대승불교의 이상적인 수행자 상으로 〈화엄경〉이나 〈법화경〉 등에 등장하는 보살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부처님이 마갈계(摩竭界)의 보승(寶勝) 강당에서 여러 비구들과 보살 그리고 천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보조(普照)보살의 22가지 질문을 받고 보살도수행의 10가지 공덕과 보살법의 영락을 설하신 것이 이 경의 내용이다.
각 품에 설해진 중요한 내용을 살펴보면 ‘식계품(識界品)’에는 공관을 통한 지혜로 무아를 실천하는 보살 수행에 대해 설한 법문이 있고 ‘권행품’과 ‘무착품’에는 〈법화경〉의 대의와 같은 성문, 연각의 이승(二乘)들을 일불승(一佛僧)으로 통일시키려는 설법이 있다.
‘유행무행품’에는 〈유마경〉에서 유마거사와 문수보살 사이에서 있었던 불이법문에 해당되는 내용도 있다. 따라서 이 경은 〈반야경〉 〈화엄경〉 〈열반경〉 〈승만경〉 〈해심밀경〉에 설해져 있는 내용들이 종합되어 있는 셈이다. 이러한 교의를 종합하여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을 공(空)으로 보게 하는 공관의 수행과 또 모든 것이 의식의 산물이라는 유식의 이치를 터득 공관에 기초하여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한다는 보살 수행의 기초를 밝히고 있다.
‘법문품’에는 부처님이 보살의 영락에 대하여 설하면서 17개의 영락을 설하신다. 진신영락(盡信瓔珞)에서 악로(惡露)영락에까지 보살들이 얻는 영락이 설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보살이 중생을 교화 제도하는 보살행 실천덕목을 하나하나 나누어 영락으로 비유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 경의 중요한 특징은 본무사상(本無思想)과 본정사상(本淨思想)이라고 말한다. 본무사상이란 본래 아무 것도 없다는 이치를 밝혀 무소유, 무집착의 행을 닦게 하는 것이고 본정사상이란 중생이 모두 본래는 청정하여 중생자체가 부처라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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