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란 무엇인가] 염불 수행 - 24. 생활 속의 염불 수행

[염불 수행]

 

 

24. 생활 속의 염불 수행

 

괴롭고 힘들 때는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면서 역순 경계를 대처하며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염불 수행으로 노년의 외로움과 죽음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길,

그밖에 염불을 통한 생활 수행의 길을 소개해 보겠다.

염불은 법당이나 특정한 장소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집중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생활 속의 수행으로도 자리 매김할 수 있다.

우리 옛 선조들이 짚신이나 미투리를 삼으면서,

논밭을 매면서 염불했듯이 주부들은 설거지나 집안일을 하면서 염불할 수 있고,

직장인들도 일을 하면서, 길을 걸어가면서 얼마든지 염불이 가능하다.

그리고 염불을 통해 생활 속에 부딪치는 좋고 싫고,

사랑하고 미워하고, 기쁘고 슬픈 일이 벌어질 때,

그러한 경계에 휘둘려 나를 빼앗기지 않고 염불로 녹여낼 수 있다.

아무리 슬프고 기분 나쁜 일이 닥쳐도

‘나무아미타불‘하면서 마음 속 깊이 녹이거나

염불에 온 마음을 기울이게 되면 그런 것들에 좌우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억울한 생각이나

하기 싫은 생각 등 갖가지 번뇌가 올라오면

그런 것들에 지배 당해 마음을 어지럽히고 괴롭히면서 힘들어 한다.

그런데 그런 것들이 올라올 때마다 그 마음에 대고

‘나무아미타불‘하면서 그러한 생각을 놓아버리고 해탈시키는 것이다.

시시때때로 마음에 올라오는 여러가지 망상을 그렇게 녹이고,

어느 한 생각이 집요하게 계속 올라오면 집중적으로 녹인다.

그러면 그것이 업으로 쌓이지 않고

깊은 업장도 소멸되어 허공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또한 염불에 빈틈없이 마음이 집중되어 있으면

그 어떤 경계가 와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의 자리에서 조용히 대처해 나갈 수 있다.

염불에 깨어 있고 내 마음에 깨어 있으면

마음이 잔잔해지고 맑아져 그 고요한 자리에서 사태를 깊이 관조하며

여유롭게 앞뜰과 뒤뜰을 거닐듯 그렇게 세상을 걸어갈 수 있다.

시시때때 올라오는 망상 녹이면

업장 소멸되어 허공으로 사라져

특히 염불수행은 외

롭게 죽음의 길로 걸어가는 노인들이나

죽음에 직면한 분들, 심한 병고의 고통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의 안식과 내일에 대한 희망을 준다.

죽음에 직면한 분들에게

죽음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심어주고,

그 죽음의 세계가 외롭고 두렵고 무서운 곳이 아니라

아미타부처님이 계시는 따듯하고 평화로우며

무한한 생명과 빛의 세계라고 알려주며

간절한 염불을 통해 그곳으로 갈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집착과 한을 놓아버리게 하면서

죽음에 직면해서 그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의식을 잃지 않고

아미타부처님을 부르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정말 아무 두려움 없이

아주 편한 마음으로 죽음의 세계로 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염불 수행으로

정든 사람을 죽음의 길로 보내는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런 별리의 아픔과 깊은 슬픔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

몹시 아파하는 사람들이나 생의 말년에

고독과 아픔으로 신음하는 노인들에게도

염불수행은 커다란 위안과 마음의 안식과 희망을 준다.

염불하면서 보살피고 함께하며 자비를 나누고 실천하는 길은

도움을 주는 자나 받는 자 모두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동시에

하루하루의 삶을 건강하고 밝게 만들어간다.

이러한 의미에서 염불수행은

호스피스 활동에 커다란 도움을 줄 것이다.

불교계의 호스피스 활동이 기독교계보다 미약해

아픈 이들이나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상당수 기독교로 넘어가게 하지 말고,

이러한 염불수행으로 그들에게 외로움을 극복하게 해주고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것은 물론

죽음을 자신있게 맞이하게 해 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을 보거나

저 세상으로 간 사람들을 보거나 들어서 알게 된다면,

그런가보다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깊은 마음으로 그들을 향하여 염불해 보라.

그렇게 온 마음 다해서

‘나무아미타불‘ 또는 ‘관세음보살’ 하고 부르면

그 사람이 밝아지고 내가 밝아진다.

밝은 마음이 따라가면 행동도 따라간다.

세상을 이렇게 염불로 아름답게 만들어 보자.

 

조계종 포교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