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산 록
(祖堂集)
1. 행 록
백장(百丈)스님의 법을 이었고, 담주(潭州)에서 살았다. 스님의 휘는 영우(靈祐)이며, 복주(福州) 장계현(長溪縣) 사람으로 성은 조(趙)씨였다. 스님은 소승법(小乘法)을 대략 본 뒤엔 대승(大乘)을 세밀히 연구하다가 23세가 되던 해 어느날, 혼자서 개탄했다.
“부처님들의 지극하신 이론이 비록 묘한 이치의 진수이기는 하나 끝내 내가 마음을 붙일 곳이 아니로다.”
그리고는 석장을 집고 길을 떠나 천태산(天台山)에 가서 지자(智者)대사의 유적을 두루 참배하였다. 몇몇 스님이 함께 다녔는데 당흥(唐興)까지 왔을 때, 길에서 은둔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앞으로 다가와서 스님의 손을 잡고는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내가 태어나서 인연이 있었더니 늘그막에 광채를 더하는구나! 그대는 못[潭]을 만나면 그치고 위(潙)를 만나면 머무르시오.”
그 은둔자는 한산(寒山)이었다. 국청사(國淸寺)에 이르니, 습득(拾得 : 국청사에 살다가 산속으로 가서 한산과 함께 숨어 살았다)스님이 기뻐하며 스님 한 사람만을 소중히 여겼다. 그러자 주지가 ‘너무 편애한다’고 꾸짖으니 습득스님이 말했다.
“이 사람은 1천 5백 사람의 선지식이어서 예삿 사람과는 다릅니다.”
그로부터 강서(江西) 지방으로 가서 백장스님에게 절을 하고, 한번 심오한 법석에 참석한 뒤로 다시는 딴 곳으로 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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