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인천보감人天寶鑑

8. 불법을 위해 죽는다면 / 진종(眞宗)황제

쪽빛마루 2015. 7. 20. 07:42

8. 불법을 위해 죽는다면 / 진종(眞宗)황제


송나라 진종(眞宗:996~1022) 황제가 한번은 태평흥국사(太平興國寺)를 없애 창고를 만들려고 하였다. 조서가 내리던 날, 한 스님이 절을 없애서는 안된다고 꼿꼿하게 말하였다. 황제는 중사(中使)를 보내면서 "절을 없애라는 명령을 듣지 않으면 목을 베어라" 하고는 칼을 뽑아들어 보이며 말하였다.

 "그 중이 칼을 보고 겁이 나서 떨거든 목을 베고, 그렇지 않거든 용서해 주어라."

 중사가 명령대로 하였더니 그 스님은 웃으면서 목을 쓱 내밀며 말했다.

 "불법을 위해 죽는다면 실로 달갑게 칼을 핥겠다."

 황제가 기뻐하여 폐사를 면했다.

 한자창(韓子蒼)이 말했다.

 "지금 세상에도 이와 같은 스님이 있다니 참으로 납자라고 할 만하다."「석문집(石門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