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 금강경 송(頌) / 야보 천(冶父川)선사
야보산(冶父山) 도천(道川)선사는 소주(蘇州) 출신으로 활 쏘는 사람이었다. 숙세에
심어진 인연으로 선법 듣기를 좋아해서 늘 경덕사(景德寺) 겸(謙)선사를 찾아뵙고 법을 물었는데, 겸선사는 조주선사가 '개에게는 불성이 없다' 하신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새벽부터 밤까지 참구만 하면서 이 때부터 직무도 수행하지 않으니 위관(尉官)이 화가 나서 곤장을 쳤는데, 그는 곤장을 맞는 순간 홀연히 깨쳤다. 이에 겸선사가 그의 이름을 고쳐주면서 말하였다.
"그대는 이제까지 적삼(狄三)'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도천(道川)'이라고 이름지어 주겠다. 지금부터 등뼈를 곧추세워 더욱 더 정진한다면 그 도가 시냇물처럼 불어날 것이나,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말할 가치도 없게 될 것이다."
도천선사는 그 가르침을 가슴에 새겨 뜻과 서원을 바꾸지 않았다.
한번은 금강경(金剛脛)에 송(頌)을 달았는데 지금도 세상에 유행되고 있다. 야보산에서 법을 열어 동짓날 대중법문을 하였다.
"모든 음(陰)이 꺼지니 하나의 양(陽)이 생겨나 초목과 수풀에 모두 새싹이 움트는데, 오직 납승의 밑없는 발우에는 여전히 밥도 담고 국도 담는다." 「주봉집(舟峰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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