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선림보전禪林寶典

제1권 돈황본단경(敦煌本壇經) 머리말

쪽빛마루 2016. 6. 5. 09:47

제1권 돈황본단경(敦煌本壇經)

 

머리말

 

 조계육조(曹溪六祖) 이후 선(禪)은 천하를 풍미(風靡)하여 당 · 송 · 원 · 명 시대에 불교가 꽃을 피우게 한 핵심적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름에 따라 육조 본연의 종지가 많이 변하여 육조의 정통 사상을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다.

 대저 육조의 종지는 육조가 항상 주창한 "오직 돈법만을 전한다[唯傳頓法]"고 하는 것으로서, 점문(漸門)은 일체 용납치 않는 것이다. 그러나 중간에 교가(敎家)의 점수사상(漸修思想)이 혼입되어 선문(禪門)이 교가화됨으로써, 순수선(純粹禪)은 없는 실정이다.

 「단경」은 육조의 법문을 전한 유일한 자료이나, 그 유통 과정에서 첨삭(添削)이 많아 학자들을 곤혹케 하였다. 다행히도 최고본(最古本)인 「돈황본단경」은 천여 년 동안 석굴에 비장되어 뒷사람들의 첨삭을 면할 수 있었으므로, 육조의 성의(聖意)을 잘 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 가운데서 오락(誤落)된 부분은 각 유통본을 참조하여 엄정교정(嚴正校訂)하고 사의(私意)는 개입시키지 않았으며, 토를 달고 번역을 하였다. 그리고 약해(略解)를 붙여 거룩한 뜻을 파악하는 데에 도움이 될까 생각하니, 권두(券頭)의 지침과 함께 읽기 바란다.

 「선교결」은 서산(西山) 만년(晩年)의 명저(名著)로서 「단경」 이해에 도움이 되겠기에 더불어 실으니, 참학고류(參學高流)는 「단경」을 근본삼아 육조정법을 선양하기 바란다.

 

불기 이천오백삼십일년 가을

가야산 해인사 퇴설당에서

퇴옹 성철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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