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선림보전禪林寶典

제2편 돈황본단경 편역(編譯) 9.좌선(坐禪)

쪽빛마루 2016. 6. 12. 05:26

9.좌선(坐禪)

 

 선지식들아, 이 법문 중의 좌선은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 깨끗함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또한 움직이지 않음도 말하지 않나니, 만약 마음을 본다고 말한다면, 마음은 원래 허망한 것이며 허망함이 허깨비와 같은 까닭에 볼 것이 없느니라. 만약 깨끗함을 본다고 말한다면 사람의 성품은 본래 깨끗함에도 허망한 생각으로 진여가 덮인 것이므로 허망한 생각을 여의면 성품은 본래대로 일으켜 깨끗하느니라. 자기의 성품이 본래 깨끗함은 보지 아니하고 마음을 일으켜 깨끗함을 보면 도리어 깨끗하다고 하는 망상[淨妄]이 생기느니라.

 망상은 처소가 없다. 그러므로 본다고 하는 것이 도리어 허망된 것임을 알라. 깨끗함은 모양이 없거늘, 도리어 깨끗한 모양을 세워서 이것을 공부라고 말하면 이러한 소견을 내는 이는 자기의 본래 성품을 가로막아 도리어 깨끗함에 묶이게 되니라.

 만약 움직이지 않는 이가 모든 사람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면 이는 자성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미혹한 사람은 자기의 몸은 움직이지 아니하나 입만 열면 곧 사람들의 옳고 그름을 말하나니, 도와는 어긋나 등지는 것이니라. 마음을 보고 깨끗함을 본다고 하는 것은 도리어 도를 가로막는 인연이니라.

 

善知(諸)識아 此法門中의 坐(座)禪은 元不著心하며 亦不著淨하며 亦不言[不]動하나니 若言看心하면 心元是妄이라 妄如幻(幼)故로 無所看也요 若言看淨하면 人性(姓)은 本淨이로되 爲妄念故로 蓋覆眞如니 離妄念하면 本性(姓)淨이라 不見自性(姓)本淨하고 心起看淨하면 却生淨妄이니라 妄無處所라 故知看者는 '看' 却是妄也요 淨無形相이어늘 却立淨相하야 言是功夫하면 作此見者는 障(章)自本性(姓)하야 却被淨縛이니라 若不動者는 [不]見一切人過患하면 是는 性不動이어니라 迷人은 自身은 不動하나 開口卽說人是非하나니 與道違背로다 看心看淨은 却是障道因緣이니라

 

 이제 너희들에게 말하나니, 이 법문 가운데 어떤 것을 좌선이라 하는가?

 이 법문 가운데는 일체 걸림이 없어서, 밖으로 모든 경계 위에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앉음[坐]이며 안으로 본래 성품을 보아 어지럽지 않은 것이 선(禪)이니라.

 어떤 것을 선정이라 하는가?

 밖으로 모양을 떠남이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음이 정이다. 설사 밖으로 모양이 있어도 안으로 성품이 어지럽지 않으면 본래대로 스스로 깨끗하고 스스로 정(定)이니라. 그러나 다만 경계에 부딪침으로 말미암아 부딪쳐 곧 어지럽게 되나니, 모양을 떠나 어지럽지 않은 것이 곧 정이니라. 밖으로 모양을 떠나는 것이 곧 선이요 안으로 어지럽지 않은 것이 곧 정이니, 밖으로 선(禪)하고 안으로 정(定)하므로 선정이라고 이름하느니라.

 「유마경」에 말씀하기를 '즉시에 활연히 깨쳐 본래 마음을 도로 찾는다' 하였고, 「보살계」에 말씀하시기를 '본래 근원인 자성이 깨끗하다'고 하였느니라.

 선지식들아, 자기의 성품이 스스로 깨끗함을 보아라. 스스로 닦아 스스로 지음이 자기 성품인 법신이며, 스스로 행함이 부처님의 행위이며, 스스로 짓고 스스로 이룸이 부처님의 도이니라.

 

今記汝하노니 是此法門中에 何名坐(座)禪고 此法門中엔 一切無碍하야 外於一切境界上에 念不起(去)爲坐요 [內]見本性(姓)不亂이 爲禪이니라 何名爲禪定고 外離(雜)相曰禪이요 內不亂曰定이니 外若有相하나 內性(姓)不亂하면 本自淨自定이로되 只緣境觸하야 觸卽亂하나니 離相不亂이 卽定이라 外離相이 卽禪이요 內'外'不亂이 卽定이니 外禪內定이 故名禪定이니라 維摩經에 云 卽時(是)豁然하야 還得本心이라하고 菩薩戒에 云 本源(須)自性(姓)이 淸淨이라하니 善知識아 見自性(姓)自淨하라 自修自作이 自性(姓)法身이며 自行이 佛行미며 自作自成이 佛道니라.

○ 정 · 혜를 함께 한 부처의 무념(無念)만이 선정이요 그밖의 것은 모두 번뇌 · 진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