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 정의
여기에서 말이란 화두(話頭)이다. 다시 말해서 ‘화두를 보는 선(禪)’인 것이다. 그래서 간화선에서는 보통 화두(話頭)를 든다고 표현한다. 화두를 마음의 중심에 들어 올려 또렷하게 보는 것, 온 몸과 마음으로 그 본질과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어 보는 것을 말한다.
화두와 내가 하나가 되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맑고 고요한 본래 모습을 보는 것이 간화선이다. ‘화두를 참구(參究)한다, 화두 공부를 한다’는 말도 같은 뜻이다. 머리로만 하는공부가 아니라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익히는 것이 진정한 화두 공부이다.
그러므로 간화선에서 화두를 든다는 것은 온몸과 마음에 화두 하나만이 뚜렷이 걸려있다는 의미이다. 화두를 참구한다는 것은 그 속으로 사무치게 들어가는 것이다. 한 겨울에 태종대 앞바다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두터운 겨울옷을 활활 벗어던지고 바닷물로 뛰어 들어 가는 것과 같다.
에일 듯한 바람과 얼음 같은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어서 바닷물과 내가 함께출렁거리며 파도를 타듯이, 화두 이외에는 어떠한 생각도 느낌도 끼어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간화선에서 말하는 ‘본래 부처’에 대해서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다.
“본래 부처인 내가 왜 부처가 되기 위해 수행해야 합니까?”
부처는 수행을 해도 부처고 하지 않아도 부처다. 그러므로 간화선에서는 굳이 수행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어떤 수행보다도 절박하고 사무치게 수행을 한다. 그 이유는 뭘까. 인간에게는 본래 부처라는 빛나는 보석을 숱한 먼지와 오물로 덮어온 세월이 있다. 그 먼지와 오물이 부처의 형상과 본모습을 가리고 있는 것이다.
온갖 오물과 먼지에 파묻힌 물건을 두고 본래 부처의 빛나는 얼굴이라고 주장해봐야 자신만 허망할 뿐이다. 스스로도 믿기 어렵다. 마음속의 망상과 분별, 의도, 개념, 관념 따위의 먼지를 털어내어서 확인해야 한다.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도 분명한 니르바나를 향하여 새벽 걸음을 재촉하는 모험가가 되어야 한다.
나는 본래 부처이다! 굳은 신심으로 이미 구원되어 있는 나를 찾아가는 것, 이것이 간화선이다.
[대한불교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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