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화선 - 수행의 특징
나의 본질을 향하여 가차 없이 치고 들어가는 수행이다. “나는 누구인가”“이 뭐꼬”“무엇이 진리인가”등등의 화두에서 보듯이 돌아가거나 에둘러가지 않는다. 내 본질의 중심을 향하여 한 치 빈틈도 없이 창을 들이대는 것과 같다. 화두는 또한 아무런 맛이 없는 것 또한 특징이다. 생각이 닿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화두를 듦으로써 기분이 좋아지거나 상쾌 해지거나 즐거워지지 않는다. 화두의 맛은 그야말로 몰자미(沒滋味)이다. 맛이 없다는 뜻이다. 아무런 맛이 없으니만치 화두를 들고 있는 동안 그 어떤 신비한 현상도 생길 수 없다. 화두를 순일하게 들고 있으면 그저 무덤덤한 상태가 계속될 뿐이다. 만약에 화두를 들고 있다가 부처상을 본다거나 미래의 어떤 일이 눈앞에 훤히 보이는 등의 신비한 현상이 생기면 바로 망상인줄 알아차려서 내리고 다시 화두만을 지속적으로 들어야 한다.
선지식(善知識)은 간화선에서 발심과 더불어 두 가지 중요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수행의 안내자이자 지도자인 선지식은 마음을 다스리고 깨우치게 하는 정신의 스승이다. 《화엄경》에서는 선지식의 역할에 대해 “사람들을 인도하여 일체지(一切智)로 가게하는 문이며 수레이며 배이며 횃불이며 길이며 다리”라고 언급한다.
선지식(善知識)은 간화선에서 발심과 더불어 두 가지 중요한 축이라고 할 수 있다. 수행의 안내자이자 지도자인 선지식은 마음을 다스리고 깨우치게 하는 정신의 스승이다. 《화엄경》에서는 선지식의 역할에 대해 “사람들을 인도하여 일체지(一切智)로 가게하는 문이며 수레이며 배이며 횃불이며 길이며 다리”라고 언급한다.
간화선에서 선지식의 첫 번째 역할은 수행자의 발심 즉, 강력한 동기를 부여해준다. 수행자의 수행 정도를 점검하는가 하면 최종적으로 깨달음을 인가하는 역할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수행 지도자보다 그 임무가 막중하다.
선지식은 수행자의 진정한 발심과 공부를 위해 그의 모든 생각과 고정된 견해를 완전히 제거한다. 수행자의 올바른 수행을 위해 선지식이 쓰는 방편은 다양하고 괴팍하기까지 하다. 방망이로 때리고 느닷없이 고함을 치는가하면 사정없이 두들겨패서 내쫒는 스승도 있다. 이 모든 게 수행자가 올바른 수행의 길로 가게 하기 위한 깊은 배려와 대자비의 마음에서 나온 것이다.
따라서 수행자는 이러한 선지식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선지식에 대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그 자리에서부터 어긋난다. 수행의 대상에 대하여 대의심을 내는 것 또한 간화선 수행의 큰 특징이다. 절박한 의심이 걸려있지 않은 화두를 사구(死句)라고 표현할 정도이다. 간화선에서는 의심을 의단(疑團), 은산철벽(銀山鐵壁)이라는 말로도 쓴다. 수행자의 사무친 의심과 그 치열성을 엿볼 수 있는 비유이다. 이러한 표현은 화두가 익어가고 그것을 타파해가는 과정과 관련이 있다.
처음부터 화두를 쉽게 들 수 있는 수행자는 극히 드물다. 화두가 수행자의 몸과 마음에 익어가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초보 수행자는 지속적으로 화두를 듦으로써 화두에 대한 마음의 근육을 강화해가야 한다. 화두를 드는 것이 몸과 마음에 익어가면서 차츰 의정(疑情)이 솟아나오게 된다. 의정이란 화두에 대한 간절한 의심이 내 안에 이미 익숙해 있는 감정들처럼 자연스레 솟아나오는 것을 말한다.
의정 또한 이와 같다. 문고리에 고리가 걸려있듯이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화두가 수행자의 마음에 걸려 있는 상태. 이런 정도라면 화두는 수행자에게 더 이상 부담스런 그 무엇이 아니다. 자신의 호흡처럼, 앞산의 산 그림자처럼, 밥그릇 옆의 젓가락처럼 자연스러울 뿐이다. 이쯤 되면 수행자는 그저 화두를 자신의 중심에 두고 태산처럼 앉아서 정진할 수 있게 된다.
[대한불교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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