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 - 정의
그러나 그냥 보는 것이 아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몸과 마음으로 깊이 체인(體認)하여 자신의 삶을 부처님의 삶으로 전환시켜 마음의 본성을 밝히고 깨달음을 성취해나가는 수행법이다. 즉, 경전을 수지독송함으로써 그 경전의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는 경전을 마음의 눈으로 깊이 꿰뚫어봐야 한다. 마음의 눈으로 자신을 되돌아보며 부처님처럼 자신을 다스리기 때문에 간경은 수행으로 자리 잡는다.
부처님 말씀과 내 마음이 서로 어우러져 마음이 밝아지면서 경계도 함께 밝아진다. 이렇게 부처님 말씀이 마음속으로 드러나고 그것을 실천할 때, 그 경전의 가르침이 생생하게 살아움직이게 된다. 특히 경전의 말씀이 내 몸과 마음에 새겨지면 경전 구절은 잘 망각되지 않고 오래 간직하게 된다.
경전 구절이 마음 속에 절절이 새겨져야한다. 입에서 흘러나오는 소리, 마음에서 울리는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을 돌아보며 조고각하(照考脚下)하며 자신을 뒤돌아본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경전이라는 방편문을 통해 중생들의 조건과 상황에 맞추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셨다. 경전을 읽되 존재의 실상을 깊이 통찰하라는 당부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경전 속에서 세상과 인생의 참다운 모습을 찾게 되면 부처님 말씀이 살아 움직인다. 경전 지식이 지혜로 승화하는 것이다.
그 지혜는 마음의 눈을 밝아지게 함으로써 무명을 타파하게 된다. 자신의 업장을 녹여 깨달음을 향해 가는 것이다. 이렇게 경전의 말씀이 지혜로 승화되어 몸과 마음에 녹아들게 되면 경전의 말씀을 언제라도 자유롭게 꺼내 쓸 수 있으며 그 가르침대로 행하게 된다.
간경을 통해서 글의 맛을 알게 되면 자신의 내면과 외면을 모두 관조할 수 있게 된다. 관조의 힘, 내면을 보는 힘은 수행의 깊이를 더해가게 할 것이다. 그런가하면 간경을 함으로써 우리는 억눌린 마음과 업장을 해탈하여 일상생활을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간경은 일상생활 속에서 걸림없이 사는 길과 마음을 항복시키고 마음을 잘 관리하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간경을 함으로써 경전은 중생심을 벗고 불성을 드러내는 길잡이로서 나침반이자 기준 역할을 한다. 다른 모든 수행의 옳고 그름은 이 경전이나 어록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기준점을 삼아야 한다. 따라서 어떤 수행이든 수행에 들어가기에 앞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깊이 담아둠으로써 수행길을 옳게 이끌어 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간경은 수행이 외도나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을 잡아주게 된다. 경전이나 어록에서 일러준 대로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어떻게 마음의 구조를 이해하고 실천할 것인가를 수많은 경전들은 자세히 가르쳐 주고 있다. 간경은 이러한 부처님과 보살님들의 세계에 대한 이해와 불법 실천의 첫 걸음이다
[대한불교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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