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수행법

주력 - 정의

쪽빛마루 2010. 11. 14. 05:01

주력 - 정의

 

 

 

그런데 이 언어가 인간의 생각, 사상, 의미 등으로 개념화되어 사용되는 의자전달의 매개체라면 소리는 어떤 사물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위적인 것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사물 자체의 순수한 언어 곧, 참말인 것이다.

주력(呪力)은 진실한 말의 힘을 뜻한다. 그야말로 참말이다. 그래서 그것을 진언(眞言)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통상 주력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그 참말이 신비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말이 갖는 신비한 힘으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깨끗하며 평화롭게 하는 것이다.

진언, 즉 주력은 개념이나 인위적인 의도 등이 전혀 개입되지 않은 ‘말 이전의 말’이다. 사람의 의도가 개입되기 이전의 소리이기 때문에 이것을 범음(梵音)이라고도 하며 우주의 소리라고도 한다. 존재 본래의 소리인 것이다.

아이에게 오줌을 누일 때 엄마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누구나 “쉬~”이다. 그런가 하면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아이가 자신을 세상에 내어준 존재를 부르는 소리는 세계 공통적으로 “옴마, 엄마, 마암…” 등이다. 아이는 물론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이처럼 주력은 말 이전의 소리를 통해서 존재의 본질로 들어가는 수행법으로서 고대 인도에서 시작하여 티베트에서 꽃을 피운 수행법이다. 진언은 인도 말로는 만트라라고도 하며 다라니(陀羅尼), 총지(總持 ), 심인(心印), 능지(能持), 명주(明呪), 호주(護呪)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소리 자체가 중요하다. 그 소리가 매개하는 의미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주력 수행을 하게 되면 스스로 내는 소리의 파장을 따라 몸의 각 부위가 울리고 그 때마다 신체 내 세포마다에 깊숙이 기록되고 저장되었던 여러 가지 기억이나 마음들이 풀려진다. 이 과정에서 업장이 소멸하고 모든 번뇌 망상이 소멸됨으로써 수행자는 심신의 자유를 얻게 된다.


주력 수행은 언어 자체의 소리에 집중할 뿐이다. 다른 의미나 영상을 만들어서 소리를 낸다면 수행을 놓친다. 만약 수행자가 부처님의 형상이나 나름대로의 생각을 굴리면서 주력을 할 경우 그것은 스스로 마구니를 끌어들이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

주력은 소리로써 우리 마음 속에 있는 망념, 자기 안의 부정적인 생각, 마음 아팠던 기억, 미워했던 기억, 슬펐던 기억 등등을 지우고 청소하는 방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것을 모르고 주력 자체를 신비화하거나 밖에서 뭔가를 불러들이는 도구로 사용하게 되면 그 자체가 망념이다.

 

[대한불교조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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