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바로 봅시다

『자기를 바로 봅시다』(3) 축복의 물결

쪽빛마루 2011. 11. 8. 15:36

 

(3) 축복의 물결(1983년 1월 1일 신년법어)


 


맑은 하늘 고요한 새벽에 황금빛 수탉이 소리 높이 새해를 알리니


천문만호(千門萬戶)가 일시에 활짝 열리며


축복의 물결이 성난 파도처럼 집집마다 밀려듭니다.


아버지 어머니 복 많이 받으십시오


앞집의 복동아 뒷집의 수남아 새해를 노래하세


마루 밑 멍멍이도 우리 속 꿀꿀이도 기뻐 날뛰며 춤을 춥니다.


행복은 원래 시공(時空)을 초월하고 시공을 포함하니


이 행복의 물결은 항상 우주에 넘쳐 있습니다.


높은 산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바위도


깊은 골짜기에 흘러내리는 시냇물도


다 같이 입을 열어 행복을 크게 외치고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들도, 훨훨 나는 새들도


함께 노래하며 새해를 축복합니다.


이 거룩한 현실을 바로 봅시다


선악(善惡)의 시비(是非)는 허황된 분별일 뿐이요


현실의 참모습은 영원하고 무한한 절대의 진리 위에 서 있습니다.


모순과 갈등은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으며


평화와 자유로 수놓은 행복의 물결이 항상 넘쳐흐르는


탕탕무애한 광명이 가득 차 있습니다


봄에는 오색이 찬란한 꽃동산에 귀여운 우리 어린이가 뛰놀며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우거진 곳에서


할아버지 할머니 흥겨워 춤을 춥니다.


이렇듯 날마다 설날이며, 곳곳마다 들놀이니


이는 끝없이 계속되는 참모습의 세계입니다.


 


어허! 이 무슨 장관인가


붉은 해는 지고 둥근 달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