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행 일지

적조암 수행기(13년 6월 8일)

쪽빛마루 2013. 6. 10. 17:16

 

큰일이다.

시간만 나면 뛰쳐 나가니...

 

지난 3월에 사전 답사였었던가?

아무튼 필이 꽂혀 머리속 한구석에 자리잡은 적조암은 다녀오질 않고서는 비워지질 않을것 같다.

 

적정인원 10명

그러나 얘기가 나오자 12명이 성원이 된다.

까짓것 좌복이 10개 밖에 없더라도 방법은 있을거라는 생각에 추진을 했건만 출발 이틀 전에 10명으로 조정이 되어 다른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전기도 없고 전화도 되지 않는 외부와 단절된 곳.

 

퇴근후 군장을 꾸려 약속장소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되기 전이다.

벌써 송담거사님께서 도착해 계신다.

곧이어 천재거사님이 베낭 매고 손에 수박까지 안고 나타난다.(허걱)

모두들 시간안에 도착들 하셔서 제 시간에 출발 표충사에 도착하니 오후 4시를 살짝 넘어선다.

 

스님께서 차로 올라 갈수 있게 미리 통보를 해 놓으셨지만 모두들 걸어서 가는 걸로 의견 일치.

각자 준비한 도시락과 공양물(간식)을 지참해서 계곡도 건너고 산비탈을 땀흘려 도착하니 5시 반을 넘는다.

스님께서 미리 다녀가셨는지 법당부터 도량 전체가 말끔하게 정리 되어 있다.

올라오면서 조달한 땔감으로 군불부터 지피고 저녁 공양도 하고 기도준비에 들어갔다.

 

어둠에 익숙지 않아서인지 촛불켜고 덤으로 후레쉬까지 군데군데 밝혔건만 그래도....

7시반경에 기도입재하여 새벽 1시반에 기도회향을 하고 나니 온 천지가 내 세상인 양

모든게 충만해진것만 같다.

대충 땀을 식히고 나서 참선모드로 돌입.

참선을 마치고 초하루 새벽예불을 마치고 나니 그래도 어둠은 가시지 않고 동트기까지는 이른 것 같다.

모두들 피곤하지도 않은지 눈 붙일 기색일랑 전혀 없다.

아침 공양으로 누룽지를 끓여서 가볍게 해결하고 법당 정리를 하고 기념샷 한컷하고 나니 6시 반이다.

주인도 없이 객들로 호사를 누린것 같다.

 

송담님, 천재님, 불이월, 대중원님, 대정선님, 경일장님, 혜안성님, 심행선님, 청정심님 모두 수고많으셨고 함께 할수 있어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스님의 토굴에서 기도 할수 있게 여러모로 신경써 주신 학정거사님과

허락해 주신 봉은스님께 감사드립니다.  

 

 

2013년 6월 8/9일

적조암에서 삼천배 철야기도를 마치고....

원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