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란 무엇인가?

[수행이란 무엇인가] 간경 수행 - 38. 마음을 움직이는 독송법 (2)

쪽빛마루 2014. 3. 2. 17:52

[간경 수행]

 

38. 마음을 움직이는 독송법 (2)

 

한글화된 독송 판소리 운율에 맞춰라

 

마음.소리 합장될때 경전말씀‘쏙쏙’
의미 막힐땐 한주마다 탁마시간을

 

6) 운율과 호흡에 맞추어 리듬을 타고 독송한다.


경전에서 설하는 부처님 말씀이 마음속에 곧바로 들어와 박히고

그것을 오랫동안 간직하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운율에 맞추어 독송하는 것이다.

노래 가사의 경우를 보더라도 그것을 애써 외우지 않더라도

곡조에 맞추어 따라 부르다보면 자연스럽게 그 내용을 외우게 된다.

 

또한 아름다운 곡조는 그것을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마음에 울림을 준다.

그만큼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데는

운율과 곡조가 중요한 요소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스님들이 범음성으로 경전 게송을 읊는 것을 들으면

나도 모르게 거기에 끌리고 마음이 평화로워지듯이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서

경전을 독송하는데 운율이 살아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중국이나 대만의 경우 한문에 사성(四聲)이 갖추어져 있어서

그 사람들의 독경 소리는 그윽한 노래처럼 들려 참 듣기에도 좋고 평화롭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한문 경전 독송법이 전해져 온 것 같은데 그 맥이 끊어진 듯하다.

그래도 한문은 좀 나은 편이다.

 

한글로 독송할 경우, 도대체 어떻게 곡조를 타야하질 막막하다.

 

얼마 전 어느 사찰에서 한글로 된 <금강경>을 여럿이서 읽는데,

어떻게 운율을 맞추어 읽어야 할지 막막하다 보니

그저 책 읽듯이 줄줄 읽어 내려간 적이 있다.

그러다 보니 좀 밋밋해 감흥이 적다는 것을 느낀 적이 있다.

 

사실 한글로도 얼마든지 운율에 맞추어 경전을 독송할 수 있다.

그리고 한글을 운율에 맞추어 낭송하거나 노래하던 전통도 우리는 간직하고 있다.

예전에 심청전이라든가 춘향전 등의 소설을

운율에 맞추어 읽어주던 모습도 눈에 선하다.

판소리는 그 대표적인 예라 할 것이다.

 

따라서 독송용 경전 교재를 만들 때 4.4조라든가 4.4.5조의

운율과 호흡에 맞추어 한글화하면서

그 의미를 분명히 드러내 줄 경우 독송의 효과는 클 것이다.


한글화된 부처님 말씀을 많은 사람들이 모여 곡조를 타고 합송할 때,

 그 그윽한 선율에 마음이 움직이면서 집단 삼매의 한 마음에 몰입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럴 경우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물론 얼굴색 또한 환하게 밝아질 것이다.


7) 경전 말씀을 내 마음과 일치시키면서 독송한다.


독송할 때 자기 자신이 경전의 말씀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

그 마음이 일치되려면 독송하는 과정에서

부처님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가 정확히 내 마음에 곧바로 떠올라야 한다.

 

마음과 소리와 의미는 분리될 수 없다.

내 마음과 귀를 통해 들려오는 소리와 의미가 하나가 되어

한 맛으로 연결될 때 경전 말씀에 집중하기도 쉽고 마음에 울림이 크기 마련이다.

그러할 때 경전은 마음의 노래가 된다.

그래서 심즉시게(心卽是偈)라 한 것이다.

그렇게 마음의 노래가 될 때 마음에 걸림이 없으며

마음 또한 밝고 깨끗해 질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치문>에서는

“뜻이 어지럽지 않고 온갖 인연을 물리쳐 버리면 곧 의업(意業)이 깨끗해 질것이다.”라고 했다.


8) 규칙적으로 시간을 정해 독송하라.


아침, 저녁으로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독송하면 효과적이다.

아침에 읽는 경전이 하루를 준비하는 것이라면,

저녁에 읽는 경전은 조용하고 건강한 잠을 마련하는 것이다.

그 밖에 편리한 시간에 일정한 시간을 정해 놓고 독송한다.

일정한 간격으로 떨어지는 물방울이 결국엔 바위에 구멍을 내듯이

독송 역시 규칙적으로 해야 힘이 붙는다.


9)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알려고 하라.


독송하는 와중에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지속적으로 그 의미를 되새기고 되새겨야 한다.

그러다 보면 의미가 명확히 와 닿게 되며 경전 말씀을 자기화한다.

이 경우 시간을 정해 지속적으로 집에서 독송하더라도

1주일에 한번 날짜를 정해서 절에서 도반들과 함께 모여 독송하며 서로 탁마하고,

지도자는 간경 행자들의 막히는 부분을 풀어주고

이해를 바르게 해 주며 점검해 나가면 바람직할 것이다.

 

조계종 포교연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