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이 도는 아주 간결하고도 가깝다. 그러나 그대가 만약 마음을 일으키고 사념을 움직여 이 간결하고도 가까운 도를 찾으려 하면 벌써 도와는 멀어지고, 간결하지도 가깝지도 않게 된다. 게다가 언어 · 문자로 이리저리 따지고 헤아리며 알음알이로 취사(取舍)하면 도는 간결하지도 가깝지도 않을 뿐더러, 도리어 도를 배우지 않은 사람이 밥 먹고 옷 입는 외에 자질구레한 일 없이 사느니만 못하다.
다음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불조께서는 모두 참되고 바른 체재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천생 백겁토록 이 도를 철저히 깨우치고 간직하여, 한 생각이 쉬는 곳에서 모든 경계가 평등하게 잠길 때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간결하고도 가까운 깨달음이란 남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러니 어찌 구차하게 하여 그렇게 되었겠는가. 그래서 옛사람이 말하기를, "비록 옛 집 한가닥 전답이라고는 하나 한 번에 싸가지고 와야 비로소 쉬게 되리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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