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 무심행을 노래한 게송 몇 수/ 보적(寶積)스님
유주(幽州) 반산(盤山)의 보적(寶積)스님은 말하였다.
땅이 산을 떠받치고 있으면서도
산 높은 줄 모르고
돌이 옥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티없이 맑은 옥이 있는 줄을 모르는 것처럼
그렇게 행한다면
참다운 출가인이라 하겠다.
似地擎山 不知山之孤峻
如石含玉 不知玉之無瑕
若能如是 是眞出家
또 대법안(大法眼)스님은 말하였다.
지극한 이치에는 말과 생각이 없으니
무엇으로 이를 비유하랴
머리 위를 비추는 싸늘한 달빛은
무심히 오가며 앞 시내에 떨어지네
열매 익으면 원숭이 살찌고
산이 깊으면 길이 아득해 보이네
머리 들어 바라보니 새벽달 뉘엿한데
원래 그 달은 서쪽에 있었다오.
理極亡情謂 如何有喩齊
到頭霜夜月 任運落前溪
果熟兼猿重 山長似路迷
擧頭殘照在 元是住居西
또 수도(邃導)스님은 말하였다.
“노승은 평생 동안 백 가지 가운데 한 가지도 아는 바 없지만 날마다 변함없이 똑같다. 비록 인연따라 자재하게 이 세간에 머물지만 오늘 여기 있는 여러 스님네들과 본디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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