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39. 무심행을 노래한 게송 몇 수/ 보적(寶積)스님

쪽빛마루 2015. 1. 12. 09:04

39. 무심행을 노래한 게송 몇 수/ 보적(寶積)스님

 

 유주(幽州) 반산(盤山)의 보적(寶積)스님은 말하였다.

 

땅이 산을 떠받치고 있으면서도

산 높은 줄 모르고

돌이 옥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티없이 맑은 옥이 있는 줄을 모르는 것처럼

그렇게 행한다면

참다운 출가인이라 하겠다.

 

似地擎山  不知山之孤峻

如石含玉  不知玉之無瑕

若能如是  是眞出家

 

 또 대법안(大法眼)스님은 말하였다.

 

지극한 이치에는 말과 생각이 없으니

무엇으로 이를 비유하랴

머리 위를 비추는 싸늘한 달빛은

무심히 오가며 앞 시내에 떨어지네

열매 익으면 원숭이 살찌고

산이 깊으면 길이 아득해 보이네

머리 들어 바라보니 새벽달 뉘엿한데

원래 그 달은 서쪽에 있었다오.

 

理極亡情謂  如何有喩齊

到頭霜夜月  任運落前溪

果熟兼猿重  山長似路迷

擧頭殘照在  元是住居西

 

 또 수도(邃導)스님은 말하였다.

 “노승은 평생 동안 백 가지 가운데 한 가지도 아는 바 없지만 날마다 변함없이 똑같다. 비록 인연따라 자재하게 이 세간에 머물지만 오늘 여기 있는 여러 스님네들과 본디 다를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