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18. 현사비선사화상찬(玄沙備禪師畫像讚)

쪽빛마루 2015. 1. 13. 07:55

18. 현사비선사화상찬(玄沙備禪師畫像讚)

 

6근(六根)에 힘이 있으면

마음 바깥에 법을 보고

작용하는 곳에서 기연(機緣)을 바꾸면

묻는 때마다 답해야 하니,

물음과 대답이 치달음은

대도(大道)를 더듬어 보는 격이며

마음과 법이 서로 대치되면

진여(眞如)를 부수는 일이로다.

 

신기하여라 스님이시여.

두갈래 길 뛰어 넘으셨도다.

가신 스님을 앞에 대하니

파도가 가라앉자 드러나는 수면같이 고요하고

맹호같은 터럭 수염에

빛나는 광채는 스스로 구슬을 비추는데

선승들은 이를 알지 못하니

우물 속에서 나귀를 보는 것 같구나.

 

根門有功則是心外見法

用處投機則是問時有答

問答交馳摸索大道

心法對峙破碎眞如

 

異哉此老超出兩塗

亡僧面前波全露水

猛虎鬚畔光自照珠

衲僧不解如井覷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