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림고경총서/임간록林間錄

20. 원선사찬(源禪師讚)

쪽빛마루 2015. 1. 13. 07:57

20. 원선사찬(源禪師讚)

 

십년간 적취암(積翠庵)에 은사스님 모시옵고

눈은 옆으로 눕고, 코는 바로섰음을 배웠노라

평소의 그 기상 총림(叢林)을 압도하고

문답에 집착하는 이단을 등져버렸네

 

뇌성벽력 혓바닥 암자에 감춘 채

삼라만상 제각기 분수대로 설하게 하니

백비사구(百非四句)는 버틸 곳 없고

고고한 풍모 비추니 뭇 별 가운데 빛나는 달이어라.

 

十年積翠侍立  學得眼橫鼻直

平生氣壓叢林  問着左科背聽

 

一庵深藏霹靂舌  從敎萬像自分說

百非四句無處蹲  孤風照人衆星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