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문
이 「원증국사어록(圓證國師語錄)」은 그의 시자가 기록한 것으로서, 그 날카로운 논변과 활달한 이치는 속인들이 감히 헤아릴 바 아니다. 가만히 생각하면 현릉(玄陵 : 공민왕)이 왕으로 계실 때, 특히 소설산(小雪山)에 있는 스님을 맞이하여 불사를 크게 편 것은 태평 천하의 장관을 이루기 위해서였다. 이 어록에 기록된 것은 바로 그 날, 스님이 법좌에 올라가 연설한 법문이다.
생각하면 옛 벗 김중현(金仲賢)과 책을 끼고 스님네와 놀 때에, 스님은 중현을 한 번 보고 매우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셨다. 그런 인연으로 나도 자주 가서 스님을 뵈었는데, 때는 바로 지정(至正) 병신년(1356) 여름이었다. 그 뒤에 현릉은 신하들을 버리고 원증은 세상을 떠났으며 우리 중현도 불행하게 되었다.
병신년에서 지금 홍무(洪武) 정묘년(1387)까지는 약 32년인데, 지금 이 어록을 보니 나도 모르게 매우 슬퍼진다.
순충보절좌명공신 대광문하평리 우문관 대제학 지춘추관사 겸 성균대사성 정몽주(純忠保節佐命功臣大匡門下評理右文舘大提學知春秋館事兼成均大司成鄭夢周)가 발문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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