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 관음보살의 응화 / 마조(馬祖)선사
남악 양(南嶽懷讓)스님이 육조를 찾아뵈었을 때 육조가 반야다라(般若多羅 : ?~457 중인도 스님)의 예언을 소개하면서, 그대(회양)의 한 가닥 불법이 그대 곁에서 떠나면 이 다음에 망아지 한 마리가 나와서 천하 사람들을 밟아버릴 것이라고 하였다. 마조(馬祖道一)선사가 바로 그 사람이다. 마조선사가 84명의 선지식을 배출하였으므로 세상사람들이 그를 관음보살의 응화라고 하였으며 그가 주지하는 절은 모두 왕이나 대신들이 바친 것이었다.
그곳에 20년 동안 원주를 맡아 오던 사람이 있었는데 절 살림을 관리하면서 문서를 남기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는 관리가 조사를 하는 통에 옥에 갇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우리 스님은 범부인지 성인인지 모르겠다. 20년을 그를 도왔는데 오늘날 이렇게 고통스러운 과보를 받게 되다니…'라고 생각하였다. 마조선사는 절 안에서 그 일을 알고 시자에게 향을 사르게 한 다음 단정히 정(定)에 들었다. 그러자 원주는 옥중에서 홀연히 마음이 열려 20년 동안 써온 돈과 물건을 한꺼번에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서기에게 명하여 입으로 말하는 것을 받아 적게 하니 계산이 틀림없었다. 「통명집(通明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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